38. <체질의학 소설> 온고지신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통해 창조와 혁신을 이룬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38. 체질을 알면 성공과 운명이 보인다.


“왜 단군의통을 큰 소리로 외치면서 나와야 하는가요?”

승학이 자궁혈에 온 지도 어느 듯 9개월이 넘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세상밖으로 나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다. 승학이 하산 준비를 할 때 사부가 찾아와서 유레카를 세 번 외치라고 말했다.

승학은 작은 유레카가 모여 큰 깨달음이 되는 것을 느꼈다. 이제 마침내 28 체질의학이 완성된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할 때가 온 것이었다. 사부인 손계환 선생은 그것을 예견하고 마지막 산파를 위해 다시 온 것이었다.

그는 승학이 단군 의통을 외치라고 한 것은 자궁혈을 나올 때의 새로운 출생을 의미했다. 그는 꺼져가는 승학의 목숨을 살려 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 이제 승학이 자궁혈에서 단군 의통의 전수자로 탄생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가 의미하는 단군 의통은 참된 체질의학을 깨달았음과 전수자를 뜻하는 것이었다.

승학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예, 사부님, 단군 의통을 세 번 외치며 나오겠습니다.”

“나는 자네가 자궁혈에서 여러 번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저번에 와보고 알았네.”

그는 승학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몇 배나 빠르게 단군 의통의 비전을 습득하고 깨달았네. 정말 놀라운 일일세. 아마도 시대가 준비한 천하사의 일꾼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네.”

“이 모든 것은 모두 사부님의 은혜입니다. 잊지 않고 사부님의 뜻을 지키겠습니다.”

승학은 자궁혈에서의 9개월이 마치 꿈결같이 느껴졌다. 왜 사람들이 산속으로 가서 사는지가 이해되었다. 절대적 고요와 침묵, 자연의 숨결이 너무나 포근했다. 승학이 태어나서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시기를 꼽으라면 이 시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좋았다.

“자네는 평생 이 시기를 잊지 못할 것이네. 나도 그랬어. 여기 자궁혈에서 자네와 또 같은 시기동안 지냈다네. 내가 새로운 탄생을 할 때 사부님이 오늘 나처럼 산파역할을 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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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신가요? 그래서 제가 받은 느낌들을 잘 아시는군요.”

“그러하다네. 여기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일반인들은 찾지 못할 것일세. 아마 자네의 제자가 이곳을 다시 찾아 공부를 하겠지.”

“단군 의통을 전수받으려면 여기서 새로 태어나는 것은 필수이겠군요.”

“그렇다네. 자네를 따라다니는 그 학생은 나중에 자네 제자가 될 것이야.”

“사부님, 그것을 어떻게 아시는지요?”

“자네도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면 개안이 되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야. 과학적으로 보면 송과체가 활성화되어 제3의 눈이 보인다는 것이지. 심안으로 상대방의 오라를 볼 수 있고 병의 상태를 정확히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일세.”

“사부님, 심안이 열린다는 것은 의통이 열리는 것을 뜻하는지요? 도통의 천지기운으로 심안을 열어 볼 수 있는 경지를 뜻하는지요?”

“그렇다네. 자네도 이미 느꼈겠지만 나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은가? 그것을 말해 보게.”

“사부님의 기운이 푸른빛에서 점차 빛을 잃어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 미천하여 자세히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현재 간과 신장의 기운이 심각히 약화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바로 그것이 심안일세, 자네가 본 그대로의 상태일세. 난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네.”

그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니, 법을 전하겠네. 내 사조님은 청암선사였고 사부님은 청허선사였네, 그리고 나와 사제는 청산과 청수였네. 또 한 명의 사제는 청해라고 하네. 그는 지금 히말라야의 티베트에 있으니, 언젠가 인연이 있으면 만날 것일세.”

그는 잠시 승학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말했다.

“1900년 이후 1970년까지는 푸를 청으로 단군 의통의 기틀을 다졌네. 그래서 사부님과 사제는 모두 청자가 든 호를 사용했다네. 자네가 살아가야 할 21세기는 난세가 될 것일세. 온갖 병마가 창궐하고 전쟁도 끊이지 않을 것일세, 그래서 그것을 막을 山(산) 자를 호로해야 할 것일세. 자네의 호는 의산으로 하게나”

“사부님이 내린 호를 받들어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뜻은 의학의 산이라는 뜻이네. 의(醫) 학의 산(山)이라는 뜻일세. 기존의 의학개념을 송두리째 바꿀 21세기의 의학을 새로 열라는 하늘의 뜻이 담긴 호일세.”

승학은 일어나서 사부에게 큰 절을 올렸다.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는 의산으로 큰 뜻을 이루시계나. 앞으로 자네의 제자는 모두 산으로 호를 짓게나. 단군 의통은 이제 큰 의학의 산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위대한 한민족의 유산이 될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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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은 가슴 깊숙이에서 올라오는 감동의 벅차오름을 삼켰다.

이제 시작인 터였다. 앞으로 승학이 갈 길은 멀고도 깊었다. 이제 승학은 겨우 태어난 유아기일 뿐이었다.

승학이 마지막으로 자궁혈에서 나올 때는 사부와 함께였다.

사부의 손을 잡고 그곳을 나왔다. 승학은 하늘을 보며 단군 의통을 세 번 외쳤다. 사부는 승학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웃었다. 자궁혈을 나오면서 바라본 하늘은 예전의 그 하늘이 아니었다. 하늘과 땅, 사람, 모든 물질이 모두 변화한 것 같았다. 승학은 자신의 몸 안에 단군의통의 혈맥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28 체질의학을 완성한 느낌이 어떠한가?”

사부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21세기에 위대한 천손인 우리 한민족이 웅비하는 꿈을 위해 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천명을 혼신의 힘을 다하여 받들겠습니다.”“한 가지 일에 오래 몰두하다 보면 남들이 볼 수 없는 눈이 생긴다네, 또 긴 안목으로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기기도 하네. 자네가 자궁혈에서 느낀 깨달음을 말해보게나.”

“저는 이곳에서 28 체질의학의 이론과 원리, 법칙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질이 건강뿐 아니라, 성공과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연구를 했다고? 어떤 기전인지 궁금하네. 나도 처음 듣는 이론이라서 궁금하네.”

“제가 여기서 연구를 하며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한 결과가 있더군요. 체질과 건강, 성공, 운명, 행복이 모두 같은 수평선 상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체질이 좋으면 성공하고 운명이 안정되며 행복하더군요. 반면에 체질불균형이 되면 하는 일마다 안되고 불운하며 병이 들어 있더군요.”

“그거야 기본적으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지 않는가.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지. 한데 구체적으로 체질과 성공, 운명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던가?”



“그건 체질이 좋다는 것은 두뇌기능이 뛰어남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하긴 두뇌기능이 좋으면 성공과 운명을 창조할 수 있겠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그런가?"

"두뇌가 좋으면 판단과 행동이 정확해집니다. 좋은 습관과 루틴을 가지고 건강과 성공, 운명을 창조하더군요. 반면에 체질이 나쁘다는 것은 곧 지병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더군요. 당연히 나쁜 습관이 많고 루틴은 엉망이며 성공과 거리가 멀더군요.”

“정말 대단한 발견을 했네. 온고이지신을 확실하게 한 것 같네.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혁명적 발견을 했네. 그렇다면 나쁜 운명도 체질을 강화하면 좋은 운명이 된다는 것인가?”

“예, 그렇습니다. 체질을 강화하면 두뇌가 명석해지면서 좋은 습관과 루틴, 활동을 합니다. 당연히 성공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여 운명이 좋아집니다.”

“지금까지 의학사에서 건강과 성공, 운명의 관계를 규정한 적은 없었네. 28 체질의학은 이 관계를 최초로 규명한 혁명적 발견을 한 것이네. 정말 놀랍구먼. 축하하네.”

“또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은 회춘도 분명히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계는 연식이 되면 산화됩니다. 하지만 인간은 연식이 높아도 세포재생을 하기 때문에 젊어질 수 있습니다. 그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조사님이나 사부님은 나이에 비해 너무 젊지 않습니까? 오핵환이나 청혈환 등의 약효 덕분이지만 근본적 원리는 체질재생의 법칙에 있더군요.”

“아. 그러한가? 그러면 천명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사부님의 천명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부님의 경우엔 앞으로 남은 세월이 3년이라고 알고 계시지요?”

“아. 자네가 참으로 연구를 많이 했구먼.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백도인 사부님과 연구를 함께 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체질재생의 법칙으로 변화시키면 앞으로 25년은 더 살 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그런가? 이것 정말 대단한 발견이네. 나는 너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 자네의 연구가 인류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 확실한 것 같네.”

그들은 함께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두 사람의 어깨는 무거운 짐을 졌음에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금정산의 맑은 산기운이 두 사람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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