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 갈아 바늘 만들 듯 끝까지 노력하면 성공한다.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75. 집념과 몰입이 성공을 이루게 하는 이유
“체질의학에 두뇌생리학이 있는 것은 세계 처음인 것 맞습니까?”
승학이 북경의 세계 전통의학 및 생명과학 학술대회에 참석했을 때 중국대표가 물었다. 승학은‘ 28 체질의학의 임상의학적 이론체계’를 발표했다. 통역은 북경중의학원에 다니는 조선족 대학생과 유림이 했다. 세계 전통의학 대회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대부분 중의학에 편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체질의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중의사들은 체질의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중에서 장쩌민 주석의 주치의로 체질학설의 대가로 불리는 왕치교수가 각별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 깊게 듣고 나서 질문을 한 것이었다.
“맞습니다. 기존의 한국 체질의학이나 중국체질의학에도 두뇌생리학은 없습니다. 그러나 28 체질의학은 동, 서의학을 통합한 의학이론이기 때문에 두뇌생리학이 중심입니다.”
“체질의학에서 두뇌생리학이 중심이라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인간은 자궁에서 태아로 세포분열을 할 때도 두뇌중심으로 성장합니다. 6개월 태아의 두뇌와 몸체의 비율은 50: 50입니다. 그 정도로 절대적 비중입니다. 이는 체질에서 두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왕치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질문을 했다.
“임상의학적 가치가 높나요? 실제 두뇌생리학을 어떻게 치료에 응용하나요?”
그는 중국 내 최고의 체질의학 전문가답게 예리하게 질문을 던졌다. 승학은 주저 없이 답변했다.
“두뇌와 몸체는 통제와 실행의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두뇌는 몸을 통제하고 몸은 실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두뇌는 정상작동과 오작동을 합니다. 예를 들어 몸체의 내장기능이 약화되거나 병이 생기면 두뇌는 오작동 상태가 됩니다. 특정 내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 두뇌의 통제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관심이 없던 다른 학자들도 승학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유림은 옆에서 프랑스어로 프랑스에서 온 생명과학 전문가들에게 설명을 했다. 승학은 잠시 물을 한잔 마시고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두뇌가 일단 오작동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고 내장의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며 몸의 에너지가 약화가 됩니다. 이런 경우 내장과 두뇌의 밸런스를 잡아주면 두뇌 오작동이 정상 작동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체질치료라고 합니다. 이런 두뇌오작동의 치료케이스는 아주 많습니다. 치료 케이스를 모은 임상사례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승학은 따로 치료 케이스를 모은 부록을 관심이 있는 학자들에게 분배해 주었다. 중국어와 영어, 불란스어로 쓰인 자료였다. 수많은 학자들이 그 자료를 보고 관심을 나타냈다.
왕치교수가 그 사례를 보고 나서 말했다.
“아주 체계적인 원리군요. 대단한 의학적 발견입니다. 한국의 체질의학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체질의학에서 두뇌가 왜 중요한지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나서야 많은 중의사들이 하나 둘 모여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승학은 그들 모두에게 일일이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유럽의 한의사들도 승학에게 와서 질문을 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의 한의사들은 신기한 발견을 한 듯 관심을 표했다. 그들은 중의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체질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28 체질의학의 동서의학 통합의 원리에 대해서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다들 감동을 하고 인정을 했다.
3일간의 일정동안 유림은 승학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켰다.
승학은 그녀가 옆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안정감을 느꼈다. 또한 함께 논문을 읽거나 분석하여 토론하기도 했다. 그 시간들을 통해서 세계의 전통의학과 생명과학이 흘러가는 방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
승학은 21세기의 전통의학과 생명과학에 대해서 유림에게 전망을 말했다.
“조사님과 사부님의 예측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는 역병이 창궐한다고 하셨어요. 그 얘기는 심각한 전염성질환이 나타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곧 21세기가 다가오는데도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요.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는 거겠지요.”
“저는 그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봐요. 저는 조사님은 뵌 적이 없지만 가끔 손원장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그분의 예측이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했어요.”
“아마 그럴 겁니다. 섣불리 아무런 예측이나 하실 분은 아니시죠. 조사님은 저한테 역병이 오기 전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가서 열대 약재 연구를 하라고 하셨어요. 머지않아 그쪽으로 연구를 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유림은 승학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요. 언제든 떠날 수 있어요. 내가 머물러야 할 곳은 언제나 당신 옆이기 때문이에요. 당신 옆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어요.”
승학은 유림을 와락 껴안으며 말했다.
“당신이 있어 내 삶이 축복에 둘러싸여 있어요. 아무리 힘든 일도 당신이 곁에 있으면 즐거운 일이 돼요. 당신 없이 홀로 견딘 시간을 생각하면 당신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만도 기적입니다.”
“저도 그래요. 당신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과 안식을 느껴요. 당신을 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이 사실이 저에겐 기적이죠.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그들은 몸과 마음이 늘 하나인 것처럼 느끼며 살고 있었다. 분리되어 있는 샴쌍둥이 같이 늘 서로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었다.
“오래오래 참고 견디며 노력하면 마침내 성공하는 거 맞죠?”
유림은 승학이 미국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을 때 그렇게 말했다. 유림은 미국에 온 이후로 승학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승학은 하루 4시간 이상은 자지 않고 오직 집필과 연구로 일관했다.
유림은 승학이 북경에서 논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계속 논문을 쓰며 연구하는 것을 보았다. 가끔 편히 쉬기를 권유했지만 승학은 멈추지 않았다.
그 노력들이 티끌처럼 모여져 태산을 이루듯 큰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승학은 유림의 질문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마부위침은 평생을 하루 같이 노력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을 뜻하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겠어요. 늘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실제 승학은 그렇게 살았다.
매일 저녁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며 논문도 쓰고 발표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을 승학은 마부위침으로 생각했다. 승학의 그러한 마음가짐이 아니었다면 유림 그 자신도 이 지상에서 살아 있지 않았을 것이었다. 유림은 그런 승학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그가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언제나 변함없는 도우미가 되기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