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체질의학 소설> 허심평의

허심평의(虛心平意): 마음을 비우고 뜻을 공평하게 한다는 뜻이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74. 지나친 감정의 상태가 병을 만든다.


“감정의 상태가 병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말인가요?”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40대 초반의 프랑스인 여성의 상태는 심각했다. 그녀는 신경질적인 성격과 분노장애로 주변을 늘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남편은 좋은 성격이었지만 반복된 분노표출을 견딜 수 없어했다. 그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렷한 효과는 없었다.

그러던 중에 체질의학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들 부부가 찾아온 것이었다 승학은 감정과 질병의 상태를 설명하자 프랑스인 여성이 놀라는 표정으로 질문을 했던 것이다.

승학은 그들 부부에게 체질의학의 감정과 질병의 관계를 자세히 말했다.

“지나친 분노장애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질병의 상태입니다. 분노조절이 안 된다는 것은 간과 폐, 심장과 신장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미 병증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대표적인 병증으로는 대장기능의 문제가 있을 겁니다. 배꼽 우측을 만지면 딱딱하고 아프실 겁니다.”

프랑스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이 병증인지는 모르지만 제 아랫배가 누르면 아픕니다. 장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승학은 그녀를 똑바로 눕게 해서 복진을 했다.

“여기 이 부분이 매우 아프지 않나요?”

“맞아요. 매우 아파요. 하지만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해도 별 이상이 없었어요. 그 점이 참 이상어요. 왜 나는 아픈데 이상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죠.”

그녀는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승학은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지를 말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기능적 이상 증세는 첨단의료기가 잡아내지 못합니다. 당연히 병원에서는 그 상태를 진단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부위가 살짝 눌러도 아픈 것은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겁니다.”

그녀의 남편이 승학을 보며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볼 때도 아내의 대장기능은 좋지 않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갑자기 화를 버럭 낼 때는 환자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실제 분노장애는 그 자체가 병증입니다. 내장의 기능적 문제가 성격적으로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절대로 천성적 성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성격은 다시 온순하게 변합니다.”

“맞아요. 정말 그래요. 제 어릴 때 성격은 안 그랬어요. 그런데 쌍둥이 딸을 출산한 후로 갑자기 화가 자주 나고 피로감이 극심해졌어요. 그 때부터 분노감이 많이 나타났어요.”

“맞습니다. 제가 진단한 결과도 동일하게 그렇게 나타납니다. 그런 경우는 체질치료를 하면 분노조절 장애를 고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완치사례들이 있습니다.”

“꼭 좀 고쳐 주십시오.”

그녀의 남편이 빠르게 말했다. 승학은 그의 남편을 보며 말했다.

“부부가 같이 체질진단을 하고 병증이 있으면 같이 고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좋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이번에는 아내가 말했다. 부인의 분노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들 부부는 평화로운 상태인 것 같았다.



프랑스 부인의 체질은 전형적인 소양인체질이었다.

심장의 열기가 매우 강하며 신장이 약하고 대장기능이 저하되어 있었다. 승학은 직접적인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이 대장에 있음을 설명했다.

“장기능이 저하되어 변비증세도 있고 우울증이나 불안증도 조금 있을 겁니다. 감정변화가 많고 가끔 소화장애가 생깁니다. 소화기와 장이 모두 안 좋은 상태입니다.”

“그래요.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그것이 분노장애와 관련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소화기와 장이 모두 안 좋다고 모두 분노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나쁜 상태에서 간과 심장의 열이 많을 때 분노표출이 극심해집니다.”

“그런 경우는 체질이 좋아지면 감정상태가 변한다는 말인가요?”

“정확하게 그렇습니다. 현재 체질의 상태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상담으로는 절대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없을 겁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미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받아 보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그녀의 남편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갑자기 질문을 했다.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이미 받아본 것을 어떻게 아시는가요?”

“두 분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을 하셨죠. 당연히 정신과나 심리상담도 했을 것이 당연하지 않나요? 여기 체질의학 전문 한의원까지 올 경우는 그런 과정을 다 거쳤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두 분과 유사한 사례를 지닌 분들이 많이들 오십니다.”

“아. 그래요.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저도 체질진단을 좀 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그녀의 남편이 정식으로 요청을 했다.



“전형적인 태양인체질입니다. 아주 특이한 체질이시군요.”

“특이한 체질이라는 것이 어떤 뜻인가요?”

“폐와 두뇌가 좋으며 간과 신장의 기능이 약하여 철저하고 완벽한 기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제 성격이 철저하고 완벽성을 추구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폐와 두뇌가 좋은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결단성이 좋으면 폐가 좋은 겁니다. 두뇌가 좋은 것은 두뇌회전력이 빨라서 아이디어나 참신한 발상을 잘 한다는 뜻입니다. 체질적 특성은 실제적인 성격과 일치합니다.”

“맞는 말씀 같습니다. 제가 회사 내에서 아이디어맨으로 불리고 있으니, 맞는 거겠죠. 또 테니스나 골프를 잘 치기 때문에 운동감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학은 그를 눕히고 복진을 했다. 특이한 것은 그의 대장기능이 문제가 부인과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대장의 기능저하가 부인과 아주 비슷합니다. 분노가 잘 일어나고 우울증을 느끼시지 않나요?”

“사실 그런 편입니다. 원래 그렇지 않았어요. 최근에 좀 그렇습니다.”

승학은 그에게 식사문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식사문화가 어떤가요? 아침과 점심, 저녁으로 나눠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오랫동안 하시는가요? 식사메뉴도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세요.”

“아내가 전통적인 프랑스식 요리를 좋아하고 식사를 오래 하는 것을 좋아해요. 메뉴도 다양하고 야채를 많이 섭취해요. 음식섭취량도 많은 편입니다. 특히 저녁시간에 식사를 오래 하는 편입니다.”

그 두 사람의 문제점은 식사를 오래 오래 하고 식사량이 많다는 것이었다. 위와 장이 혹사가 되어 장기능이 저하된 것이었다. 승학은 그들에게 식사에 대해 설명했다.

“식사시간을 오래 오래 하시는 것을 줄이고 양도 줄이세요. 전통적 프랑스 식사문화로 인해 장기능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단순식으로 여유롭게 식사를 하시되 시간과 양을 늘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승학의 설명을 들은 남편이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가끔 저녁식사를 4시간이나 5시간씩 하고 나면 힘이 들더군요. 그것이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사실 그것 때문인지 프랑스 사람들이 대부분 대장기능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승학은 식사문화에서 오는 대장기능 저하에 대해 설명을 했다. 두 사람의 유사한 증세들도 체크를 하고 아내의 분노장애에 대해서도 집중치료를 하기로 했다. 승학은 그들 부부에게 장을 치료하는 장염환과 위장을 치료하는 소청환을 각각 체질에 맞게 처방했다. 그들은 치료를 성실하게 임했다.

승학은 그들에게 허심평의(虛心平意)를 제시했다. 감정의 병증을 빨리 없애는 방법으로 마음을 비우고 뜻을 공평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승학은 허심평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허심의 상태는 미움과 증오, 싫음과 좋아함의 생각이 없음을 뜻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일이 사라지게 됩니다. 허심평의가 되어 감정이 조절이 되면 내부의 병증도 자연히 치료가 됩니다."

그들 부부는 3개월 동안의 치료를 통해서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다. 부인의 분노조절 장애는 사라졌다. 치료와 식사문화의 개선으로 남편의 건강도 아주 좋아졌다.

남편 역시 분노감이나 우울증이 모두 사라졌다고 좋아했다.

그들은 감정과 병증이 연관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어떤 특정 부정적 감정은 인체 내부의 병증이 드러난 결과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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