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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Aug 30. 2024

24. 침향의 부작용

침향은 좋은 약재와 궁합이 맞아야 효능이 탁월해진다.

“침향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나요?”

간염을 오랫동안 관리하는 40대 초의 Y 씨가 물었다.

“모든 음식과 약들은 맞지 않을 때 부작용이 있습니다. 침향도 예외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나름대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음식에는 대부분 부작용이 없지 않나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음식은 음식과의 궁합이 따로 있고 체질과도 연관이 되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먹는 음식이라고 해도 특정 음식과 같이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단일 음식도 그럴 수 있고 다른 음식이랑 같이 먹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렇습니다.  음식과 음식의 궁합이 안 맞을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특정 음식의 성분과 다른 음식의 성분이 충돌하거나 서로 성분을 파괴하는 경우입니다.”

나는 그에게 나쁜 음식궁합에 대해 설명을 했다.     



서로 맞지 않아 성분을 파괴하는 음식궁합 

1. 감 & 꽃게

꽃게와 대게는 단백질이 높고,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지만 감과 함께 먹으면 복통, 설사 심지어는 식중독의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 

2. 복숭아 & 장어 

장어는 보양식으로 DHA와 EPA, 비타민 A까지 풍부하지만 후식으로 복숭아를 섭취하면 장어의 소화를 방해하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3. 토마토 & 설탕

설탕은 소화를 위해 다량의 무기질과 비타민 B1이 필요하지만 토마토와 함께 섭취하면 토마토의 영양분은 설탕소화에 모두 소모될 수 있다. 

4. 꿀 & 홍차

홍차의 타닌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항균작용을 하지만 꿀 속의 철분과 결합하면 타닌철산으로 바뀌어 체내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될 수 있다.

5. 쇠고기 & 부추

쇠고기와 부추는 모두 뜨거운 성질의 식재료로 열이 많은 체질이 함께 섭취하면 소화기 내의 열을 유발해 두통과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6. 바지락 & 우엉

우엉은 섬유질이 풍부하지만 바지락에 풍부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함께 먹으면 영양 손실이 크다. 철분은 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바지락은 우유나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7. 당근 & 오이

당근과 오이는 함께 먹으면 당근에 함유된 아스코르비나아제 성분이 오이에 함유된 비타민C를 파괴한다.

8. 시금치 & 멸치

시금치와 멸치는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같이 먹으면 좋을 것처럼 보이지만  영양학적으로 두 식품이 지닌 성분상의 손실을 일으킨다. 

9. 시금치 & 두부

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먹으면 시금치의 수산 성분이 두부의 칼슘과 결합해 수산칼슘을 만들고 칼슘의 흡수를 막고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10. 문어 & 고사리

문어는 고단백 식품이지만 소화가 잘 안 되며 고사리는 소화에 부담을 주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소화가 더욱 안 될 수 있다.

11. 미역국 & 파

파의 황과 인은 미역에 풍부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며 미역 특유의 향취를 떨어뜨리기도 하므로 서로 맞지 않다. 

12. 치즈 + 콩

치즈에는 칼슘이 풍부하지만 콩과 같이 먹으면 콩의 인산 성분이 치즈의 칼슘 흡수를 방해해 몸 밖으로 배출하므로 칼슘 섭취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그가 경청을 한 후에 말했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도 맞지 않은 음식과 만나면 부작용이 있군요. 사람과 사람의 인간관계와 참 유사한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세상만사에는 상호 간의 궁합이 존재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침향도 맞지 않는 궁합의 약재와 처방이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질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침향 제품을 아무것이나 선택해서는 안 되겠군요.”

“당연합니다. 침향 제품뿐 아니라 약이나 식품은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의 여부가 우선입니다. 그다음에 좋은 처방이 되어야만 침향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아무 침향이나 구입해서 복용한다는 것은 무모합니다. 귀한 약재일수록 체질에 맞아야 하고 처방이 탁월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침향의 일반적인 부작용을 설명했다.



침향복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1.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한다.

2. 열이 많은 체질은 과도한 열로 부작용이 날 수 있다.

3. 임신 중의 여성은 약성이 강해서 신중하여야 한다.

4. 기가 너무 허하고 무기력한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5. 치질이나 자궁하수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6. 가짜침향이나 유사침향은 두통과 여러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가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물었다.

“아무리 좋은 약도 제대로 처방된 것이 아니면 부작용이 심하겠군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고가의 침향이라도 해도 체질에 맞는지 알아봐야 하고 다른 한약재와 함께 처방할 경우엔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합니다.”

“이해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약재라도 해도 안 맞을 수 있겠군요. 저는 음식과 음식의 궁합이 안 맞는 경우처럼 한약 처방도 그럴 것이라 여겨집니다. 맞는 생각인가요?”

“예. 맞습니다. 침향은 체질에 맞는 처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몸이 뜨거운 체질에게 열이 많은 약재를 많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처방이 명약이 되고 병을 고칩니다.”

그는 이해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지어주신 침향단을 복용하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마도 체질에 잘 맞고 처방이 탁월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실제로 그렇다. 침향같이 좋은 약재일수록 신중하게 처방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침향처럼 다양한 효능을 가진 약재는 더욱더 처방이 정확해야만 효과를 드라마틱하게 볼 수 있다. 정확한 체질과 증세에 맞춰서 잘 조화되고 효능을 극대화하는 처방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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