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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Aug 31. 2024

25. 침향의 복용권장량

침향은 양이 아니라 질로서 효능을 나타낸다.

 “침향을 과다복용하면 부작용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이 맞는지요?”

60대 초반의 역류성식도염 환자인 여성 C씨가 말했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태과는 불급입니다. 지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는 말은 모든 약재나 처방에 해당됩니다.”

“아. 그렇군요. 많이 복용하면 오히려 좋지 않군요.”

“침향을 비롯한 약재는 욕심을 내시면 안 됩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권장량이 있고 처방 속에서 그 효과를 누려야 합니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처방을 해야만 효과가 좋다는 말씀인가요?“

“모든 탁월한 성적을 올리는 팀은 동일합니다. 한 사람의 슈퍼스타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갈 수는 없습니다. 팀웍이 잘되고 감독의 작전이 주효해야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했다.

“저는 위장의 체증과 적취로 매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침향제품을 먹고 큰 효과를 못 보았습니다. 고가의 침향단이었는데도 왜 효능이 없었을까요?”

나는 우선 그녀에게 한가지 질문을 했다.

“구입해서 복용하신 침향단을 누가 처방하고 만들었는지 아시는가요?”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유명한 침향단이라는 것만 믿고 구입해서 복용했습니다.”

나는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GDP 4000불 나라에서 만든 제품을 30,000불 나라의 한국인이 구입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한국에서 만든 것이 아닌 그 어떤 제품도 복용하시면 안됩니다. 기술력과 제품력이 최소 10배이상 차이가 납니다. 나는 아무리 좋아도 중국제품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계란조차 가짜로 만드는 그들을 어떻게 믿죠?”

“아. 정말 그런가요? 듣고보니 맞는 말씀입니다.”

나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그와 유사한 구매를 하는 것을 보았다. 가짜침향제품이나 유사침향 제품을 베트남 여행을 왔다가 값비싸게 구입하는 경우였다. 

나는 그녀에게 침향의 권장량을 설명했다.     


침향의 권장량

1. 가루 추출물 기준 0.1~ 0.4g를 하루 권장 섭취량이다.

2. 침향의 종류에 따라 함량과 약효의 차이에 따라 권장량이 다르다.

3. 평소 복용중인 약이나 질환을 고려하여 권장량을 정한다.

4. 고용량을 복용하면 두통이나 위장장애, 복통, 설사가 유발될 수 있다. 

5. 침향 권장량을 지키며 소량복용하며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좋다.     



설명을 듣고 나서 C 씨가 말했다.

“생각보다는 권장량이 조금이어서 놀랐습니다. 저렇게 작은 용량에도 효과가 대단하다니, 정말 명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고가의 가격이라는 점에서 보면 그 정도 사용해도 충분히 효과가 나야만 하는 겁니다. 쉽게 상등급 침향을 구할 수도 없는 귀한 약재이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충분히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권장량을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침향만으로 만들어진 침향단은 도대체 어떤 한약재랑 처방이 되어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저 역시 ‘그것을 알고 싶다’ 하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순수 단일 침향만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침향단에는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의문이 생깁니다. 저번에 제가 복용한 것도 침향 단일 성분과 여러 가지 식품영양의 성분표만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요. 최소 5그램 정도의 침향단에서 침향 권장량을 첨가하면 나머지 성분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자세한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알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그래서 제가 그 침향단을 복용하고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가 안되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을 잘못 먹었나 생각했고 그 증세가 계속되어서야 안 맞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중에 침향단을 끊고서야 그 증세가 사라지더군요. 이제 그 의문이 풀립니다.”

실제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와 유사한 말을 들었다. 

침향이 명약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학적 처방없이 만들어진 제품은 명약이 아니다. 관광객들을 유치하여 상업적 목적을 이룬다는 것과 침향의 효능은 별개이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유창한 언변으로 효능을 설명하는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단지 귀를 솔깃하게 하고 호주머니를 열게 하는전문가들일 뿐이다.

좋은 침향을 선택하려면 기본 지식과 상식을 알아야만 그런 가짜침향이나 유사침향, 효과 없는 침향제품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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