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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Sep 30. 2024

11. 유방암의 침술치료

소설: 강호의림 11.  암치료는 염증을 제거하면 낫는다.

진귀한 약재는 모두 정해졌다.

이제 그 약재들을 모으고 깊은 산속에서 연금술을 하듯 만들 일이 남았다.

의산은 산속에 은거하는 최도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의산의 특효제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의산에게 달려왔다.

“천하의 진귀한 약재를 구해서 특효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원료만 주시면 귀하게 만들겠습니다. 연금술보다 더한 정성을 들여 법제하고 구증구포를 하겠습니다.”

그는 산속 도인 그 자체였다. 물욕은 전혀 없었다. 오직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일조한다는 덕을 중시했다.

“아주 귀한 약재로 잘 만들어야 합니다. 특별하게 정성을 들여 주십시오. ”

“예, 약수를 구해서 천하의 정기가 흩어지지 않게 잘 모으겠습니다.”

“맞습니다. 하늘의 천문과 땅의 지기, 사람의 인문, 약재의 정기가 모여 특수한 효능의 특효제가 탄생합니다. 천하의 정기가 모여 사람의 내공을 강화하여야 최상의 약효가 나타납니다.”

의산은 그에게 처방이 내려진 약재 보따리를 주며 말했다.

“여기 보따리에 약 짓는 법에 대해 상세히 써 놓았습니다. 그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천문의 기운은 태백산, 지리의 기운은 지리산이고 인문의 기운은 계룡산입니다. 신약의 기운은 오대산이 좋습니다.”“예, 알겠습니다. 그 산들을 찾아서 폭포수에 목욕재계하고 정성을 들여 약을 짓겠습니다. 천지인과 약재의 기운을 모두 모아서 신통한 특효제를 만들겠습니다.”

그는 약을 짓는다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짓는다는 생명을 살리고 구하는 일에 관련되어 있다. 밥을 짓고 집을 짓고 약을 짓는 것이 모두 그러하다. 그는 ‘약을 짓는다.’의 뜻 그대로 특효제를 만들었다.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이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약을 짓는 일까지 마무리하자 의산은 산으로 갈 채비를 했다.

의산에게 있어 금정산은 어머니 산이고 계룡산은 아버지 산이었다. 또 태백산은 할아버지 산이고 오대산은 할머니산이었다. 그만큼 그 산의 정기를 많이 받았고 연결이 되어 있었다.

의산은 산으로 갈 채비를 했다. 그런데 회장의 집사가 느닷없이 나타났다.

“어쩐 일입니까? 저는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 되십니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더 있습니다.”

의산은 내심으로 깜짝 놀랐다. 여기서 모든 일처리를 다 마무리했다. 떠나려고 하는 순간에 그가 나타난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지금까지 모두 준비를 끝냈습니다. 이제 가야 할 시간입니다.”

“특효제를 만드는 것이 끝나시면 다시 가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이미 만났지 않습니까? 또 만나야 할 그룹이 있습니까?”

“예, 지난번에는 남성만 만났지 않습니까? 그건 회장님의 배려로 그렇게 한 겁니다. 원래 여성 그룹도 만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성 그룹이라면 어떤 분들을 의미하는가요?”

“남성 그룹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같이 활동하지만 지난번에는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분리했습니다. 그 이유는 남성보다 여성분들의 질병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 그러신가요? 그럼 언제 만나야 하나요?”

“지난번처럼 가시면 됩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의산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며칠 사이에 또 다른 세상을 여러 번 만났지만 그것이 끝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부하기엔 좀 어중간했다.

“예, 알겠습니다. 가십시다.”

의산은 그가 안내하는 대로 지하주차장에서 다시 세단차를 탔다.  

   

다시 창밖을 볼 수 없는 차를 타고 저택으로 갔다.

그곳에는 많은 여성들이 모여서 의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한 번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의산은 담담하게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젊게 보이지만 중후한 인상의 여성이 의산에게 말했다.

“지난번 모임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여장군 모임에도 좀 도움을 주십시오.”

의산이 주변을 돌아보자 여성들은 계급장 없는 장군과 같았다. 귀부인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고 모두 정중했지만 예사스러운 눈빛이 아니었다.

“예, 알겠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의산의 말을 경청했다.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차의 향기를 음미할 만한 짧은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유방암을 침술치료로 고칠 수 있나요?”

그들 중에서 유난히 강한 눈빛을 지닌 여성이 뚜벅 질문을 던졌다.

“예, 침술치료로 유방암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잠시 술렁거렸다.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침술은 기적의 치료법입니다. 현대의학으로 난치병으로 규정하는 병들을 고칠 수 있는 한국의 사암침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암치료는 염증을 제거하면 낫습니다. 암부위를 도려내지 않아도 치료가 됩니다.


“만약 그것이 정말이라면 왜 여성들은 유방암 수술을 하나요?”

“한국의 언론과 매스컴은 모두 서양의학의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침술의 효과는 알려질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뿐입니다.”

“정말 그런가요? 그것이 가능한가요?”

“의술의 세계는 양파껍질처럼 다양한 세계가 있습니다. 대부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진정한 침술의 세계를 아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의산을 노려봤다.       

“침술이 서양에 알려진 것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방문 이후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원리침이 없는 전통침법입니다.”

한 부인이 의산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말했다.

"침술의 본류가 중국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문도 동이족이 창안한 것이고 침술이나 한의학도 동이족이 창안것입니다. 중국의 3대 문화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그들이 자랑하는 무협무술은 거의 무용 수준입니다. 쉬샤오동이라는 중국의 격투기 코치가 모두 밝혔습니다. 두 번째 그들의 중의학은 말 그대로 전통의학일 뿐입니다. 구식의 이론들로 가득합니다. 세 번째 그들의 역사는 동북아공정이 그러하듯 날조와 허위 투성이입니다. 그들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중의학이 세계 최고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한의학이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중국의 무협은 거짓말이지만 무술은 알아주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소룡이나 이연걸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소룡은 키가 172센티 정도고 체중은 미상입니다. 이연걸은 키가 168cm, 체중 66kg입니다.  그들은 키가 180에서 2미터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무술로 물리쳤습니다. 그건 영화이고 쇼입니다. UFC(세계 격투기 대회)에 단 한 명의 쿵후 무술가가 없습니다.  그들은 스크린으로 사람을 속인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침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단히 과학적이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신비한 의술입니다."

의산의 설명을 듣고 있던 한 부인이 조용한 어조로 질문을 했다.


“한국만의 특별한 침술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한류가 세계를 이끌어가듯 한국의 침술이 세계 최고의 원리침입니다. 중국의 체침과는 그 격이 다릅니다. 중국 14억 인구가 한국 5천만인구의 축구를 이길 수 없듯 침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그렇다면 한국의 침술로 유방암을 고칠 수 있다는 뜻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부인들의 유방암이나 나팔관 물혹, 질염이나 자궁경부암 등의 질병을 오직 한국의 침술만이 고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장담하실 수 있나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장담이 아니라 임상의학적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다만 부인들의 두려움이 그것을 믿지 않을 뿐입니다. TV의 생로병사나 건강 프로들은 오직 현대의학을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마치 수술만이 최상의 치료법인 것처럼 마케팅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임상의학적으로 유방암의 침술치료는 증명이 가능한가요?”

“예를 들면 허리가 아플 때, 침술로 아프지 않게 고치는 것은 인정하실 겁니다. 그와 같은 원리로 유방암의 딱딱한 결절이나 염증을 없애면 손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고 병원에서 영상진단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한국의 사암침법은 그러한 특별한 효능이 있습니다.”

그 부인은 놀란 듯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의산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신세계에 온 느낌이 들었다. 그녀들의 세계는 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추정을 할 수 없었다. 마치 럽틀리언들의 지하세계에 다시 끌려온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의산은 잠시 침묵의 명상을 통해 정신을 안정시키려고 몰입에 들어갔다. 그 순간 그들도 사라지고 오직 우주의 빛이 의산의 뇌리에 감돌았다.



강호의림(強豪醫林)

강호(強豪)는 실력이나 힘이 뛰어나고 강한 엘리트나 그룹을 의미한다. 

의림(醫林)은 의학의 숲이라는 뜻으로, 의학계를 일컫는다. 중국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강호(江湖)는 허구의 세계이며 판타지이다. 또 무림(武林)은 무술의 세계지만 그 역시 허구의 세계이다. 그러나 강호의림(江湖醫林)은 실제적 현실이며 최첨단 과학의 세계를 나타내며 동시에 판타지도 있다. 기적이나 마술, 놀라운 치료의 세계는 그 자체가 판타지인 것이다. 나는 누구나 절실히 알고 싶어 하고 찾는 진정한 강호(强豪)와 의림(醫林)의 길라잡이를 위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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