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주원인 5. 체질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산소와 미네랄 결핍이죠.
유경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생각을 멈췄다.
마치 장군이 공격명령을 내리기 전에 결단을 내리는 순간과도 같았다. 그 침묵의 순간에 찬홍은 천국과 지옥의 갈래길에 서 있었다.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깊은 터널 속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유경이 침묵을 깨고 무겁게 한 마디 했다.
“저는 암의 완치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말기암 환자들이 완쾌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어요. 그들은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그들은 의사들과 현대의학의 치료가 틀렸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였죠. 정말 가능해요.”
“자기가 그리 믿는다면 나도 그렇게 받아들일게. 고마워.”
“암을 완치하는 것은 비범하지 않아요. 평범한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것일 뿐이죠. 저는 오늘 이 시간부터 찬홍 씨 곁을 지킬 거예요. 저의 경력이나 직업 활동은 중요하지 않아요. 자기에게 올일 할 거예요. 세상에 그 무엇도 자기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갔다.
찬홍은 그녀가 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자신을 위해 올인하겠다는 그녀의 결기가 느껴졌다. 그녀가 입버릇처럼 한 말이 떠올랐다.
‘자기 없이는 잠시도 못 살아요. 자기에게 헌신하며 살 거예요.’
찬홍은 그녀의 그 말을 한 순간의 정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무서운 난치병에 걸린 순간에 그녀는 그 말을 증명했다.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아파왔다.
‘나는 그녀를 위해 무엇을 했었는가?’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업계에서 일하다가 창업을 한 이후 그의 삶은 지옥이었다. 늘 바빴다. 오죽하면 유경이 늘 하는 농담 반 진담이 이랬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무서운 남자는 바쁜 남자예요. 저는 자기를 절대 이길 수 없어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지만 찬홍은 서늘함을 느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무엇이 남았는가?
그 생각을 하는 사이에 멀리서 그녀가 빠르게 걸어왔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찬홍을 보고 말했다.
“신변 정리 다 했어요. 집과 직장, 친구들에게 모두 전화했어요. 오늘부터 나는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고요. 설명하지 않고 통보했어요. 이젠 집에 가지 않아도 돼요. 시간 날 때 집에 가서 간단한 옷가지만 가져 나올게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자기도 신변 정리 하세요. 모두 버리고 던지세요. 이젠 우리 둘이 화학물질이 없는 천연의 생명이 숨 쉬는 곳으로 가는 거죠. 이제 정리하고 빨리 떠나요.”
“화학물질이 없는 세상이 어디야?”
"한번 맞춰 보세요. 어디서 마음을 구하랴?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그녀가 놀리는 표정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찬홍은 알 수가 없었다. 화학물질이 전혀 없는 세상이 과연 있을까? 이 세상 어디를 가도 환경오염과 화학물질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음을 구해야 몸을 회복할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산으로 가야 해요. 계곡 물에 가재가 살고 1 급수 산천어와 열목어가 사는 두메산골로 가는 거죠.”
“전기와 수도도 없고 문명과 단절된 그런 곳에 살 수 있겠어? 전기와 화학물질이 없는 세상이 주는 두려움도 있어. 익숙한 것과 결별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야. 그곳에 간다고 암이 낫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암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야?”
“암의 주원인은 체질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산소와 미네랄 결핍이죠. 그것이 가장 풍부한 곳이 산속이잖아요. 스트레스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어요. 낮에는 약초를 캐고 밤에는 별빛과 달빛을 보고 새벽에는 풍부한 산소를 마시면 되잖아요. 깊은 산골은 화학물질이 없어요. 완전한 천연물질로 염증과 어혈을 제거하는 거죠.”
“한 번도 산속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살아?”
“저희 할아버지는 암환자에게 늘 산속으로 가면 산다고 하셨어요. 항암치료로 고통받으면서 떠난 사람들보다는 자연 속으로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죠. 실제 말기암 몇 분은 산으로 가서 완치하셨죠. 저는 할아버지 비방을 유산으로 받았어요. 산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많이 들었어요. 안심해요.”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찬홍의 볼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