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암치료의 자연의학적 원칙

암치료의 과학 4. 명확하게 자연의학적 치료원칙을 세워야 해요.

by 백승헌

암치료에 대한 그녀의 원칙은 명확했다.

5대를 이은 한의사 가문이었기 때문에 냉철했고 합리적이었다. 폭풍오열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눈빛엔 단호한 의지가 서려있었다.

그녀는 찬홍에게 자연의학의 치료원칙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암치료는 과학이어야 해요. 명확하게 자연의학적 치료원칙을 세워야 해요. 첫째로 암치료 자체가 건강을 해치거나 심신을 약화해선 안되요. 둘째로 암치료는 체질적 균형을 통해 생체에너지를 높이고 자연치유력을 강화해야 되요. 셋째는 암치료가 되어 완치된다는 신념을 지닌 의술이어야 해요. 넷째는 체내의 생화학적 균형을 잡아서 염증과 어혈을 제거해야 되요. 이 원칙을 잊으시면 안되요.

“정말 맞는 말이야. 암치료를 힘들게 견디며 세포를 죽이는 파괴적인 암치료는 싫어. 그것은 피폐한 삶을 만들며 마침내 깡마른 몸이 되어 죽어가는 거지.”


그의 말을 듣고 그녀가 더욱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그래요. 2012년 의학논문에 따르면 폐암과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불과 2.3%였어요. 그럼에도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에 의존해요. 확률이 너무 희박해요.”

“나도 알아. 암의 가족력 때문에 나도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은 적이 있어. 5년 생존율이 최근 조금 높아지는 이유는 첨단 의료기 덕분에 조기암 발견율이 높아져서 그렇지. 그런데 조기암 중에 상당수가 가짜암이면 실질 생존율은 그리 높아진 건 아닐거야.”

그녀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기의 암은 나의 병이기도 해요. 제가 병에 걸린 것과 같다는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시 '영원히 사랑할게요.' 를 혹시 기억하세요.”


그녀는 찬홍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눈물이 담긴 눈빛으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나직히 시를 읊었다.


‘그대 발 밑에 구르는 돌이 될지라도

영원히 사랑할게요.

언제나 변함없는 설렘으로

태양의 심장으로 불타오르며

기다리다 지쳐 생명이 다하고

바람이 되어 스쳐가고

빗물이 되어 젖어들어

무엇이 되더라도

어떤 의미로든

그대 곁으로 갈게요

죽음이 갈라 놓은 이후에도

그대 눈빛 안에서

영혼의 기다림으로 남아 있을게요

그리하여 시공도 없고

만남도 헤어짐도 없는

둘만의 세계에서

그대만을 사랑하고 있을게요


백승헌의 <영원히 사랑할게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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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시를 다 읊조린 후에 말했다.

“저는 사랑에 대한 이런 신념이 있어요. 이렇게 살 거예요. 저는 자기를 위해 찬란한 목숨의 제사를 지낼 거예요. 자기가 살아야 내가 살아요. 자기가 죽으면 나도 같이 따를 거예요. 내생은 자기만 있어요. 자기만의 내세상이고 전부죠. 자기가 없으면 난 살아야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녀의 말이 찬홍의 심장으로 깊이 박혔다.

암선고 이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절대적 고독이 사라졌다. 찬홍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먼 산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늘 위로 세떼들이 날아가며 점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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