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3. 최적 조건에서 암세포의 정상세포 전환이 된다는 거죠.
유경은 그 말을 듣는 순간 폭풍오열에 휩싸였다.
깜짝 놀랄 정도로 굵은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흐느낌도 점차 강해지다가 통곡처럼 변하고 있었다. 찬홍은 깜짝 놀라서 유경을 감싸 안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무슨 일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날의 공원에는 흔한 모습이 아니었다.
찬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괜찮아. 조금도 염려하지 마.”
그녀는 찬홍과 주변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흐느꼈다. 흐느낌이 잦아들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사람들은 흩어졌다.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엔 무심한 바람이 떠돌았다.
그녀는 한동안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찬홍 역시 그녀를 보며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자기를 위해 누군가가 울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그녀의 울음소리와 눈물이 삶의 희망으로 느껴졌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있다는 사랑의 에너지가 잔잔하게 흘렀다.
미동도 않고 가만히 있던 그녀가 천천히 말했다.
“이제 괜찮아요. 처음엔 너무 무서웠지만 이겨낼 수 있어요. 울음이 터져 나온 것은 자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어서예요. 병 자체는 두렵지 않아요. 저는 목숨을 바쳐 자기를 지킬 거예요. 우리에게 절대로 사별은 없어요.”
“고마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어.”
“위로나 힘이 아니라 우리는 이 병을 이겨낼 수 있어요. 우리사랑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같이 극복할 수 있어요. 제가 자기를 위해 헌신할 거예요. 반드시 이병은 완치할 수 있어요.”
“알았어. 우리 그렇게 하도록 해. 나도 이젠 괜찮아. 자기가 곁에 있어서 용기가 생겼어.”
그녀는 찬홍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현대의학의 치료는 받지 말아요. 그 치료는 잘못된 패러다임에 기반한 암산업에 불과해요.
‘암세포를 죽여야만 한다.’는 패러다임은 몸을 죽일 수 있어요.“
“그럼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거야?”
“자연의학의 치료로 암세포의 분열을 멈추고 정상세포로 전환하면 되요. 저의 스승님이 주창하신 체질의학과 맥산침법으로 그 치료가 가능해요. 암세포를 죽이지 말고 정상세포로 전환시키는 치료가 맞아요.”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야?"
"2012년 야마나까 신야박사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은 최적 조건에서 암세포의 정상세포 전환이 된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수많은 사례에서 증명되었죠. 하지만 서양의학의 패러다임은 틀린 거죠. 암이 실체가 있고 암세포가 결코 변하지않는 않으며 죽여야 한다는 것이였죠. 그런 암세포 살해 신념이 암치료를 공포로 몰아간 것이었죠."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암은 조직의 미세 환경이 바뀌면 정상세포로바뀐다는 것이 일부 증명된 과학이에요. 암세포의 정상세포 전환치료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이예요. 맥산선생님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죠. 저는 그 패러다임의 치료로 암이 완치된 것을 보았고 그것을 확신해요."
찬홍은 그녀의 의견에 공감이 되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미한 믿음이 생긴 것이었다.
그녀는 한의사로서 암치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전공은 여성질환 전문이었지만 5 대를 이은 한의사 집안 출신이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하지만 찬홍은 컴퓨터 공학을 해서 서양의학에 관심이 높았다. 자연히 한의학은 상대적으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 유경이 몇 년전부터 찬홍에게 경고를 했었다. 그녀는 만성체증이나 호흡곤란은 무서운 합병증이 있다고 했다. 가끔 유경은 그에게 약을 지어주었지만 먹지 않았다.
정성을 보아서 몇 일 먹다가 몰래 버렸던 것이었다.
그는 첨단과학의 관점으로 보면 구닥다리 한의학이 이해가 안되었다.
침으로 인체를 찔러 병을 낫게 한다거나 풀뿌리 나무뿌리로 보약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의연하게 느껴졌다.
몇 달전 심각한 피로감이나 여러 증상을 느꼈을 때 병원검진을 강조한 것도 유경이었다.
그는 몇 달을 미루다가 유경의 성화에 겨우 떠밀려 검진을 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