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첩첩산중 두메산골을 찾아서

약초의 신 7.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약초를 꿰뚫고 있다고 해요.

by 백승헌

장거리 임대를 한 택시는 강원도를 헤매는 것 같았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강원도 출신을 고용했다. 기사는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벗어나서도 끝도 없이 꼬불꼬불한 길을 달렸다.

심지어 비포장길을 달리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력이 많이 쇠해진 찬홍은 힘이 빠졌다.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기사에게 몇 번을 물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러나 몇 번의 대답을 하고도 여전히 차는 달리고 있었다.

찬홍은 이렇게 깊은 산골도 있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유경은 곁에서 조금씩 조바심이 났다.

“그 주소대로 가는 거 맞아요?”

“예, 정확히 가고 있어요. 지금 가시는 곳은 정말 강원도에서도 오지입니다. 특히 약초골은 제가 듣기로 더욱더 깊은 산골이라고 해요.

정말 그랬다. 산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어느새 오후가 되어 있었다.

“저기 마지막 인가가 있는 곳에서 쉬고 가셔야 할 겁니다. 이곳까지는 택배가 온다고 들었어요. 앞으로 필요한 부식품은 여기서 받으셔야 합니다.”

기사의 말을 듣고 유경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여기서 또 더 가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아마 그럴 겁니다. 지금 출발하시면 산길이 위험해서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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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쩔 수 없이 인가가 몇 집 있는 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기로 했다.

미리 옷을 준비했지만 산속엔 눈자국이 있었다. 저녁이 다가 오자 춥기까지 했다.

그들을 맞이한 노부부는 마음이 천심인 것 같았다.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또 나중에 택배도 받아주겠다고 했다.

산속에서의 첫날은 어두웠지만 밤하늘은 밝았다.

유경은 찬홍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서 말했다.

정말 공기가 맑죠? 어때요?”

“오랜만에 산소를 가득 흡입하는 느낌이야. 피로감이 가고 뭔가 산의 정기를 받는 것 같아. 여기로 오길 잘했어. 이제 오로지 자기와 둘이 같이 살 생각을 하니까, 너무 좋아.”

"앞으로 우리 체질에 맞는 식품을 섭취해요. 일체의 화학적 성분은 절대 안되요. 정말 몸에 좋은 천연식품과 음식만을 준비할 거예요.

"그것이 가능할까? 하긴 우리가 일단 입산하면 시장을 가지 못하니까, 그렇게 되겠네."


유경은 찬홍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앞으로 우리는 그렇게 약초잎이나 좋은 약재를 캐서 먹어요. 여기서 자연인으로 살아요.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우리 둘이서 산속의 왕국을 세워요. 할아버지에게 듣기론 이 산속 어딘가에 '약초의 신'이 살고 있다고 해요.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약초를 꿰뚫고 있다고 해요. 우리가 그분을 만나야죠.”

찬홍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약초의 신이 어딨어? 시골에는 전설이나 미신이 많잖아. 일종의 그런 것 아닐까?”

“아니, 그렇지 않아요. 고조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는 그분을 만나셨다고 해요. 신선의 경지까지 오른 그분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고 해요. 항상 40대처럼 젊으시고 정말 약초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신비한 능력이 있으시다고 하셨어요.”

찬홍은 그렇게 믿고 있는 유경이 귀엽게 보였다. 재밌는 전설이나 미신쯤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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