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약초골의 신비한 기운과 광천수

물질적 문명의 탈출 8. 염증과 어혈을 청소하면 암세포가 사라질 거예요.

by 백승헌

유경은 새벽 일찍 찬홍을 깨웠다.

하지만 찬홍은 이미 깨어 있었다. 단지 유경이 푹 쉴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있었다.

그들은 새벽 4시의 새소리로 맑은 공기를 즐겼다. 깊은 산속의 교향곡 같았다.

“이제 빨리 일어나요. 제가 듣기로 새벽에 출발해도 오후 늦게 도착한다고 해요. 대략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요. 빨리 출발해야 돼요.”

“아. 그 정도로 멀어. 나, 많이 아파. 호흡이 안되어 잠을 못 잤어. 몸이 너무 안 좋아. 온몸에 통증이 느껴져. 이런 몸상태로 가도 될까?”

“그래요. 치료하고 쉬었다 천천히 가요. 좀 무리했어요. 기운을 보충해요.”

유경은 일어나서 침술치료부터 했다. 찬홍은 호흡이 힘이 든 듯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여기 오핵환을 드세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오핵환은 천년을 사는 천년근으로 만들어진 특효제였다. 찬홍은 고통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약효가 몸안을 돌자 다시 회복을 했다. 만약 특효제가 없었다면 보통의 환자들은 엄두도 못낼 출발이었다.


유경은 침치료와 특효제 치료를 하면서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치료를 했다. 찬홍은 호흡곤란과 심한 체증을 호소했다.

심한 두통과 더불어 몸이 무겁다고 꼬박 2일을 누워 있었다. 그러나 유경의 침술치료로 조금씩 회복되었다.

유경은 통증에 도움이 되는 침향단을 복용시켰다.

3일째 되는 날 새벽에는 떠날 준비가 되었다. 주인 내외는 일찍 일어나서 말했다.

“여기 감자와 옥수수 삶은 것을 가져가세요. 물은 중간에 맑은 계곡 물을 마셔도 돼요. 여기부터는 모두 1급 수고 마셔도 돼요.”

그들은 이틀을 머무는 동안 정성을 다해주었다.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찬홍은 그렇게 말하고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유경은 조금 긴장하는 듯했지만 내색은 않았다.

용감하게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미명의 길을 떠나서 처음에는 걸음이 느렸다.

하지만 어둠 속에 한 무리 빛이 스며들며 서서히 산맥이 드러났다. 너무나 아름다운 산의 능선과 계곡들이 펼쳐졌다.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다.

“등산을 자주 다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산의 등선은 처음 보았어. 너무 아름다워.”

하경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이 산속의 수많은 생명체들이 병을 고쳐줄 거예요. 신비한 약초들과 약재가 너무나 많을 거예요. 이제 전기와 전화, 물질적 문명의 탈출을 하는 거죠. 이제 천연성분으로 염증과 어혈을 청소하기만 하면 암세포가 사라질 거예요. 암세포들이 정상세포로 전환이 될 거예요. 오길 잘했죠?

“맞아. 정말 그래. 이곳에서 살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절대 그런 말 말아요. 만약 죽는다면 저와 함께 별이 되어야 해요. 혼자는 절대 안돼요.”


그들은 서로 손을 잡고 서로를 의지하며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약초골에 다다른 것은 오후 4시가 넘어서였다.

찬홍의 호흡곤란과 통증 때문에 중간에 몇 번이나 쉬며 침치료를 했다.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공진단으로 몸을 강화시켜 겨우 산을 넘었다. 예상시간 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렸지만 찬홍의 초인적인 정신력 덕분이었다.

"이제 괜찮아. 예전 군대 다닐 때 230킬로를 3박 4일 행군도 했어. 하루 저녁에 100킬로를 급속행군을 하기도 했어. 그때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땐 한창 때잖아요. 지금은 무리하시면 안돼요. 충분히 쉬었다 가는 것이 좋아요."

그녀는 찬홍의 숨이 거칠어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면 벌러덩 눕게 해서 휴식을 시켰다. 그러나 멀리서 약초골이 보이자 유경은 환호성을 질렀다.

"저곳이 약초골이에요. 여기까지 왔어요. 정말 대단해요."


찬홍도 힘이 솟아올랐다. 애써 참고 왔지만 오는 길이 너무나 힘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멀리 약초골의 표식인 오색 깃발들이 보였다. 마치 티베트 고원 여기저기 걸려 있는 오색 깃발들을 옮겨놓은 듯했다. 유경은 그것을 가리키며 찬홍에게 말했다.

“할아버지가 오색 깃발이 보이는 곳이 약초골이라 했어요. 북두칠성 형상으로 7군데에 오색 깃발이 있다고 했어요. 세어보니, 7군데가 맞아요. 여기가 약초골이에요.”

“티베트에 오색 깃발들이 있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이렇게 깊은 산골에 그것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 무당이 굿을 하는 곳 같기도 하고 신령하게도 느껴져. 무슨 뜻이 있는 거야?”

그건 약초의 신령한 기운을 끌어 모으는 의식을 한다는 뜻이 있다고 해요. 한 가지 더 특이한 것은 여기 광천수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해요. 물만 마셔도 약이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는 극히 비밀의 장소라고 해요.”

“그러면 저 오색 깃발은 누가 만든 거지?”

“오래된 심마니와 약초꾼들에게 이 장소는 비밀리에 전수된다고 해요. 그들이 와서 관리하고 의식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찬홍은 잠시 생각을 더듬었다. 신비한 산속의 의식이나 도사들의 주역과 기문둔갑 등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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