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합괘의 의미 22. 부자가 되려면 쌓는 능력만큼 부수는 용기도 필요하다
무너뜨려야 다시 세울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쌓는 능력만큼 부수는 용기도 필요하다. 噬嗑(서합)은 글자 그대로 ‘씹어서 삼킨다’는 뜻이다. 잘게 부수고 정리해서 제대로 소화된 자산 구조를 만든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한 철거가 아닌,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다. 이 괘는 상괘가 화(火), 하괘가 뇌(雷)다. ‘불과 천둥’은 모두 변화와 전환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구조를 강하게 흔들고 태워야 새로운 질서가 탄생한다는 원리다. 자산의 무게가 커질수록, 그 체계는 복잡해지고 무너질 위험도 커진다. 서합은 바로 그런 구조를 해체하고 재편하는 괘다.
나는 서합괘를 뽑으면 무조건 재편을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시 재정비하고 혁신하는 기회라고 받아들인다. 자산재편의 의미는 돈의 혈액순환 개선과 같다. 돈은 흘러야 수익이 되고 막히면 염증이라는 손실 혹은 병이 든다. 자산이 많다고 돈이 계속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흐름이 막힌 자산은 부채와 같다. 서합괘상은 자산의 흐름이 막혔는지를 점검하고, 다시 흘러가게 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부자의 자산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장기 보유와 가치 투자도 결국 포트폴리오의 순환 구조 안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합괘상은 ‘자산의 치석 제거’다. 쓸모없는 부동산, 수익률 낮은 금융상품, 의미 없는 현금 보유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구조조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자는 새 투자 기회를 발견한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체질개선과 같다.
축소가 아닌 미래의 투자나 확장이다. 서합괘상은 이러한 구조조정이나 체질개선의 의미와 같다. 개인의 자산 역시 체질개선이 필요하지 않는가? 기업의 관리에선 조직 내 비효율 제거나 중복 인력 정리, 비핵심 부서 통폐합 등이 모두 체질개선이다. 이 모든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미래 확장을 위한 준비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부자가 되려면 내실을 다지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구고조정을 해야 한다. 서합의 괘상은 그러한 구조조정이나 체질개선을 하라는 신호이다. 소비를 줄인 만큼 부는 조금씩 성장하는 것과 같다. 핵심은 무작정 줄이는 것이 아니다. 어디를 남기고 어디를 버릴 것인가에 대한 안목이다. 이것을 결단하기 위해서는 판단력과 실행력이 따라야 한다. 서합괘상은 이러한 결단을 촉구한다.
부자는 기회를 인수한다
서합괘는 M&A(기업 인수합병)의 괘이기도 하다. 기존의 구조가 낡았거나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다른 조직과의 결합은 파격이자 도약이다. 이 괘는 “그냥 키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조를 만들라”는 메시지다. 부자는 늘 '몸집'보다 '구조'를 본다. 수평적 확장이 아닌 수직적 시너지를 찾는다. 작은 회사를 사들이더라도 핵심 인재와 기술, 고객군의 통합을 통해 곧바로 수익을 내거나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한다. 서합괘상은 그러한 의미를 지닌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조를 디자인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부의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B 씨는 50대 창고업체 대표였다.
그는 호찌민에서 15년 넘게 창고 임대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팬더믹 이후 물류업체들의 자체 창고 건립이 늘며 수익이 급감했다. 임대 수익이 줄자 그는 소극적인 구조조정을 고민했다. 많은 한국 업체가 철수하며 사업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는 워낙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장병에 걸려서 내원했다. 그의 몸을 진단했을 때 문제는 없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위염을 일으킨 상태였다. 나는 그에게 괘상주역을 말해주었다. 그가 뽑은 괘상이 서합괘였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부수고 다시 조합하세요. 혁신해야 합니다. 구조조정도 하고 다른 사업과 협업체제도 구축하세요.” 그는 알겠다고 하고 결심을 했다. 그는 과감히 창고의 절반을 처분하고 그 자금으로 소규모 물류 대행 스타트업 2곳을 인수했다. 나머지 창고는 물류회사에 위탁운영을 맡기고 자신은 인수한 스타트업을 직접 경영했다. 단 1년 만에 그는 기존 창고 수익의 2~ 3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가 나중에 찾아와서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창고를 비우니 가능성이 들어왔습니다. 부수고 다시 조합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그는 덧붙여 말했다. “그 괘가 아니었다면, 아마 전 여전히 ‘줄어드는 임대료’를 붙잡고 있었을 겁니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 결단은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다.
서합괘상은 부자들의 '리셋 버튼'이다
괘상 자체는 단호하다. 지금까지 쌓은 것을 해체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는 괘상이다. 그러나 이 괘는 단순한 파괴가 아니다. 부정적인 파괴가 아닌, 필요한 재편과 창조를 위한 정리다. 자산 재편 없이 혈액순환 없이 부라는 혈액은 흐르지 않는다. 조직이나 개인의 혁신 없이는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부자가 되려면 늘 스스로를 반성하고 현실을 통찰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핵심만 남겨 구조를 다시 짜야하는 것이다. 그러한 창조와 혁신이 서합괘가 제시하는 미래의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