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흐르면 모이고 고이면 썩는다.
묶인 자산은 기능을 잃고, 멈춘 자본은 기회를 놓친다.
자산은 ‘움직일 때’ 힘을 발휘한다. 흐름이 멈추지 않는 구조, 그것이 자산 운용의 핵심이다.
주역 59번째 괘인 渙(환)은 흩어짐, 해산, 분산을 뜻한다. 겉으로는 해체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응집된 에너지를 풀어내는 재배치에 가깝다. 물은 막지 않으면 흐르고, 흐르면 새로운 길을 낸다. 자산 역시 마찬가지다. 흩어지고 움직일 때, 성장의 동력을 얻는다. ‘부의 지도’에서 환괘는 정체된 자산을 해소하는 것을 뜻한다. 유동성과 순환 구조를 확보해 지속 가능한 자산 흐름을 만드는 구간을 의미한다.
환괘가 말하는 ‘흐름 중심’의 자산 관리
환괘는 상괘가 풍(風)이고 하괘가 수(水)이다.
바람이 물을 휘저어 흩어 놓는 형상이다. 이는 정체된 물을 흔들어 흐르게 하는 힘으로 자산의 고여 있는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다.
1. 분산 구조는 리스크를 줄이는 설계이다.
자산은 분산되어야 한다.
하나의 자산에 몰입하면 시장의 파도 한 번에 전체가 무너진다. 환괘의 괘상은 이렇게 나타나 있다. “집중은 강하나, 분산은 생존을 보장한다.” 주식이나 채권·현금·대체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단순 분산이 아니다. ‘흐름이 이어지는 구조적 분산’이다. 예를 들어, 주식 수익을 현금성 자산으로 자동 이체한다. 해외 자산과 국내 자산 간 환율 리스크를 분산한다. 부동산의 매각 대금을 유동성 자산으로 돌려 재투자 타이밍을 잡는다. 이렇게 자산군 간의 흐름이 만들어질 때 분산은 생존을 넘어서 성장이 된다.
2. 유동성 유지를 하여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유동성은 자산의 혈관이다.
흐름이 막히면 기회도, 대응력도 사라진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현금성 자산 확보가 생존 전략이다. ‘유동성 유지’란 단순히 돈을 남겨두는 것이 아니다. 현금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나타낸다. 단기 적립식 ETF, CMA, 단기 채권, 예비 비상금 통장 등을 마련해서 언제든 자산을 재배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환괘는 겉으론 흩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착된 상태를 풀어 흐름을 재설계하는 지점이다. 유동성을 확보한 자산은 언제든 기회를 향해 재배치된다. 기회는 준비된 자산에만 문을 연다.
3. 순환 투자는 고정 수익의 순환 시스템을 뜻한다.
자산이 흩어지고 움직였다면, 이제는 순환 시스템 안에서 안정적으로 돌아야 한다.
순환 투자는 자산의 일부가 수익을 만들어내고, 그 수익이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배당주 수익이 들어오면 그걸 다시 ETF에 재투자한다. 또 월세 수입은 부채 상환과 자산 확장에 쓰이는 루틴을 만든다. 이처럼 자산이 ‘일회성 수익’이 아닌 ‘반복적 순환’으로 이어질 때, 자산은 자기 복제 시스템이 된다. 환괘는 고정된 자산이 아니다. 흐르고 돌아오는 자산의 자연 순환을 상징한다.
40대 중반 사업가 Y 씨는 수익이 좋았다.
하지만 자산이 모두 상가 건물과 장기 예금에 묶여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산은 많은데, 항상 돈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투자 기회가 와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가 뽑은 주역의 괘상이 환괘였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분산하고 돈이 움직이게 하세요. 그래야 수익이 늘어납니다.” 그는 자산을 다음과 같이 흩고, 움직이게 했다. 상가 매각 대금 중 30%는 단기 ETF, 20%는 CMA 계좌로 유동성 확보, 나머지는 고정 수익형 자산(배당주, 월세형 부동산)으로 재구성했다. 매달 현금 흐름의 일부는 리밸런싱으로 자동 재투자되게 설계했다. 6개월 후 그는 말했다. “처음엔 자산이 흩어지는 게 불안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흐름’이 생기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기회가 오면 대응할 수 있고, 수익도 계속 돌아오고 있어요.” 흩어낸다는 건 단절이 아니었다. 더 큰 흐름을 위한 재설계였다.
돈은 시의적절하게 흘러야 한다
환괘는 자산을 ‘흩어지게 게 하고’, 그 흐름을 ‘다시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 새로운 방향으로 ‘순환하게 만든다. 자산은 고정될수록 굳고 흐를수록 살아난다.
분산은 리스크를 녹이고 유동성은 기회를 살리며 순환은 자산의 생명력을 되살린다.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하고 움직이게 하며 순환하게 해야 한다. 자산이 흐르고 있으며 유동성을 지닐 때 부의 축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