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체질의학과 응급 상황치료

체질적 원인을 알면 응급 상황치료가 보인다.

by 백승헌

“숨을 못 쉬겠어요. 죽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40대 중반의 여성 S 씨가 찾아와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녀는 기관지 협소증으로 호흡을 거의 하지 못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움켜잡으며 숨을 가늘게 쉬었다.

“병원으로 가서 산소 호흡기를 다셔야죠. 왜 여기로 왔나요?”

그녀의 다급한 상황을 보며 간호사가 물었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겨우 다시 말했다.

“여기서 앰뷸런스 부르고 산소호흡기 달면 비용이 엄청나요. 몇 번 갔다 왔지만 고생만 했어요. 산소호흡기를 달아도 호흡이 시원하게 되지 않았어요.”

그녀는 이미 위급한 상황을 여러 번 겪은 것 같았다. 병원에서도 치료방법을 못 찾았기 때문에 여기를 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숨을 몰아쉬며 고통과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앞이 캄캄해지고 의식이 자꾸만 흐려져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아요.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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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었다.

옆에서 긴장하며 바라보던 간호사들이 다급하게 말했다.

“너무 위험해요. 앰뷸런스를 불러야 해요.”

그녀들은 숨이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와 같은 상황을 겪은 적이 있어서 침착하게 응급 상황치료를 했다. 그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예전에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우선 기관지를 확장하는 침과 심장기능을 회복하는 침을 놓았다.

심각한 상황에서의 침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응급 상황치료는 시시각각 생명의 위험을 느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시침을 하고 3분 뒤에 물어보았다.

“지금은 숨이 좀 쉬어지나요?”

“예, 많이 좋아졌어요.”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그녀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곳이 어디인가요?”

“가슴이 여전히 답답하고 옆구리가 막힌 듯해요. 팔과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녀는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가리키는 부분의 경혈을 모두 열었다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즉시 막힌 혈을 풀어야만 체질적 안정이 되기 때문이다. 침을 놓고 나서 3분 후에 다시 물었다.

“지금은 어떤가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이제 피가 통하는 느낌이 들어요. 많이 좋아진 느낌이 들어요.”

그녀는 조금씩 회복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위기를 느껴야 하는 급박한 순간이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리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 상황속에서 나는 생과 사가 늘 가까이 붙어 있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나는 그 순간을 지켜보며 예전의 응급 상황 치료 경험을 떠올렸다.


극도의 호흡곤란과 의식의 약화로 인한 응급 상황치료

말레이시아에 있을 때 일어난 일이다. 한 남자가 술에 취한 상태의 남자를 업고 내원했다.

환자는 심각한 호흡곤란 상태였다. 응급상황이었다.

환자를 업고 온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호흡곤란이 심각해서 데리고 왔어요.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주취라서 그런지 아주 심각해요.”

당시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호흡곤란과 의식의 약화로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워낙 급한 상황이라서 침대에 눕혔다.

호흡곤란의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숨이 안 쉬어집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눈앞이 캄캄해지고 의식이 자꾸 멀어져 가고 있어요.”

실제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다가 숨이 안 쉬어지는 듯 힘들어했다.

조금 후 그의 부인이 와서 급하게 말했다.

“이 정도 호흡이 안 되면 앰뷸런스를 불러야 하지 않아요? 한의원에서 치료는 힘들잖아요.”

그녀는 업고 온 남자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다.

“여러 번 119에 전화했지만 안내하는 인도여성의 영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말해도 통하지 않고 인도 여성도 한국인 영어발음을 못 알아들어요. 그래서 여기 모시고 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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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저렇게 위중한 호흡곤란 환자를 업고 온 이유가 영어 때문이라니? 이해가 안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일단 내원한 환자가 위급상황이면 무조건 응급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 와중에도 그의 아내는 계속 전화를 했다.

그러나 그녀 역시 119 인도여성의 말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했다. 당시 말레이시아의 병원이나 119 센터의 안내는 인도여성이 대부분 하기 때문에 그랬었다.

그런 상황에서 앰뷸런스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전에 환자의 숨이 꼴깍 넘어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기도를 확장하고 호흡이 되는 응급 처치 침을 놓았다.

상황이 워낙 긴박해서 3분마다 그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제 숨이 쉬어지나요?”

“예, 이제 조금 쉬어집니다.”

그가 거칠게 호흡을 하면서도 짧게 대답했다.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있나요? 정신은 돌아오나요?”

“예, 훨씬 나아졌어요.”

그를 치료한 응급상황 30분의 시간은 길었다. 마치 3시간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그의 아내가 그가 좋아지는 것을 멀리서 보고 가까이 와서 말했다.

"여보!! 이제 살 것 같나요?"

"이제 괜찮아. 살 것 같아. 걱정 마. 숨이 쉬어지네."

그가 또렷한 목소리로 답변을 했다. 그러고 나서 숙취가 있던 그는 잠이 들었다.

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의 아내가 말했다.

“한의원에서도 호흡곤란에 대한 치료가 되는군요. 오늘 보고 놀랐습니다. 침술이 참 신비하군요.”

그 상황에서 조금만 늦었어도 그는 숨이 멎었을 수 있었다. 침술의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 후 2시간이 지나서 그는 멀쩡하게 깨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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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의 응급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면 그 심각성을 인지할 수 없다.

교통사고나 사고로 인한 중증부상이나 대량출혈은 반드시 외과로 가야 한다. 하지만 호흡곤란이나 뇌출혈 직전 상황이나 심장마비 직전 상황은 침술로 응급상황 치료를 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의식불명의 상태에도 침술은 효과가 있다. 가끔씩 의식불명 환자의 가족이 연락해서 의식을 깨우는 방법을 묻기도 한다. 그런 경우 큰 병원에 가서 침술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신에 가족이 사혈침으로 모르게 침을 놓는 것은 문제가 없다. 나는 의식불명 환자의 가족에게 침을 놓는 자리를 알려줘서 기적적으로 의식불명이 돌아오게 한 경험들도 있었다.


“아!! 이제 살아난 것 같아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S 씨의 긴박한 호흡곤란은 1시간 이후에 회복이 되었다.

그 숨 막히는 호흡곤란의 순간에도 그녀는 정신 줄을 잘 잡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체질적 원인을 알면 그 어떤 호흡곤란도 치료할 수 있고 응급상황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정신력으로 잘 버티신 덕분에 치료가 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의원의 응급상황 치료는 흔한 일이 아니다. 어쩌다 한 번씩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다.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의 경우 응급 상황 발생 시, 한국처럼 쉽지가 않다. 만약 S 씨가 영어가 통하는 인터내셔널 병원의 앰뷸런스를 부르고 치료를 받았다면 최소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나온다.

모두가 부자가 아니므로 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한의원을 찾으면 비용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고가의 산소호흡기나 중병환자실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체질 전문 한의원의 경우, 체질을 알고 원인을 찾으면 빠르게 응급상황 치료를 할 수 있다. 과학적인 침술로 위급한 상황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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