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떠나간다.
만남과 이별은 끝도 없이 반복되고 진심을 다한 만큼 잊힘의 무게라던지 떠오르는 추억들은 아프고 또 아프다.
그냥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갔다. 사랑받으려고 아등바등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사랑받을까?
이렇게 하면 좋아해 줄까?
끝없이 설레하며 온 힘을 다해 사랑했고 그 결과는 결국 혼자 남겨지는 거였다. 혼자 남겨진다는 게
당연하면서도 내게는 아픈 일이었다. 그때마다 '괜찮아. 당신이 날 떠나서 행복하다면 나는 괜찮아.'라는
미련한 마음으로 품었다. 그 마음은 극도로 날 불안하게 했다.
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 주변에 있어서였다.
걸핏하면 내게 '나가.'라고 하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떠난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다. 걸핏하면 '떠난다.', '사라져 주겠다.'라는 그 말이
내게 쓰라린 독이 되는 말들이었다. 떠나길 바라지 않았다. 그냥 옆에 있어도 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그걸
확인받고 싶었다.
떠나가는 수많은 인연들은 사실 내가 받는 상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분명 밟히고 밟힌 터질 것 같은 생채기는 선명한데 그 상처를 낸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매 순간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건 그 사람들이 떠나가는 그 모든 게 내 탓이라는
그 생각 때문인가 보다
동백꽃필 무렵에 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동백이는 늘 확인받고 싶어 한다.
"내가 널 사랑해."
그걸 그렇게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어쩌면 나도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널 많이 사랑해.
네 옆에 있을게.
괜찮을 거야.
사랑해.
그 말들을 나는 듣고 싶었던 건가?
그 말을 듣고 나서 내가 진 이 모든 압박감을 좀 털어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랬나 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주변의 누군가에게서 그냥 확인받고 싶었나 보다.
울고 있는 상태로 웃고 있는 나를 나보다 더 꽉 안아주길 바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