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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Jul 24. 2023

온새

새로움을 시도함

 온새미로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사람이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것은 신뢰를 갖게 하는 좋은 뜻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그 한결같음이 생활로 들어오게 되면 자칫 지루함이 동반된다.

 는 그 온새미로에서 뒷 글자 미로를 떼어버리기로 한다.

 온새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강한 메시지인 셈이다. 누구에게? 바로 나에게.

 작가명을 바꾸는 것에 대한 서론이 길었다.

 여자들은 뭔가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헤어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기도 한다. 안 그런 사람들도 있겠다. (보편적으로 그렇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런 느낌으로 작가명을 바꾼다.

 처음 작가명이란 것을 정할 때 당연히 '꽃'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꽃을 가꾸고 싶어 주택살이를 꿈꾸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주택으로 이사 온 지 두 달이 지났다. 꽃밭을 만들고 꽃을 가꾸는 일에 내 시간의 반 이상을 쓰고 있다.

 그렇다. 나는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이제 내 작가명에서 '꽃' 자를 떼어도 될 것 같다.

 산에 오르거나, 꽃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남편이 찍는다.) 글을 쓰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했다.

 브런치 합격이 22년 3월 22일의 일이다. 그동안 열심히 돌아다녔고, 열심히 글을 썼다.

 집 짓는 일과 맞물려 매우 바쁜 일 년을 보냈다.

 바쁘다는 것은 자칫 시간에 끌려다니기 쉽다는 뜻이다. 너무나 바쁜 나머지 글 쓰는 일이 힘들어지고 그러다 보니 자꾸 늦춰지게 되었다. 드디어는, 가볍지 않은 산행기 쓰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다 보니, 산행 장소가 중복되기도 했다. 이쯤에서 정리해 보자.

  산행기를 그때그때 다녀올 때마다 기록처럼 글을 쓰는 일에서 50선이나 100선처럼 행선지 위주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꼭 발행하고 싶다기보다는 매거진이라도 책 한 권의 개념으로 보완하려는 것이다.

 또 하나, 양평에 주택을 짓고 살게 된 이야기를 처음부터 정리해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토지를 계약하고, 시골살이 카페에 가입을 하고, 잔금 치르고 시공사와 계약하고 집을 짓게 된 일, 이사하고 달라진 생활, 앞으로의 계획 등을 쓰려는 것이다.

  늘 한결같이 습관적으로 해오던 글쓰기, 일상생활에서~모두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더 이상 브런치 글을, 블로그 글을 옮기는데 급급하지 않고, 브런치를 위한 글을 시작하려 한다.

 그래서 온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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