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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Mar 21. 2024

강릉 매화 여행

강릉 대도호부 관아/ 오죽헌 율곡매


 봄을 알리는 꽃 중에 으뜸이 매화라고들 한다. 아마 옛 선비들이 많이 사랑한 꽃이라 그런 대접을 받는 것 같다.

 다른 꽃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먼저 피어 봄을 알리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은 선비의 절개와 불굴의 정신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매화 향기는 꽃을 만나기도 전에 그 존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윽하다.

꽃이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향과 뜻하는 의미까지 품격이 높으니 옛 조상들의 사랑을 받을 만하여, 고택이나 고찰에서 오래된 매화 몇 그루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의 4대 매화라 하면 백양사 고불매, 선암사 선암매, 화엄사 들매와 오죽헌의 율곡매를 말한다. 문화재청이 2007년 한국의 4대 매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불매, 선암매와 들매를 작년에 만나보았기 때문에 율곡매도 꼭 만나고 싶었다. 강릉이 영동 지방이라 강원도이지만 기온이 높은 편이라  이때쯤 피었을 줄 알고 방문했는데, 아직 꽃 몽오리 상태였다. 수령 600년이나 되는 율곡매가 요즘 수세가 약하여 고사 위기라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는데, 며칠 있으면 무사히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율곡매가 있는 오죽헌을 가기 전에 먼저 대도호부 관아에 들렀다. 대도호부 관아의 매화는 활짝 피어 강릉으로 매화를 찾아간 우리를 반겨 맞아주었다.

 이번에는 자차 이동이 아니라  KTX를 이용하였다. 양평역에서 KTX가 자주 있어서 기차 타고 강릉 여행하기가 쉬워졌다.

 대도호부 관아까지는 택시를 탔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사또가 집무하는 동헌과 객사로 운영하던 임영관이 있는 곳인데, 2000년 이후 복원하여 사적으로 보호, 관리되고 있었다.

 누각과 매화가 잘 어울려서 사진작가들 사이에 매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매화나무와 산수유가 잘 어울린 관아 뜰 모습이다.

보호수 은행나무는 수령이 580년이라고 한다.

임영관 삼문

 대도호부 관아에서 오죽헌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였다.

 오만 원권, 오천 원권 화폐의 주인공들이다. 세계 최초 모자 화폐 인물 탄생지라고 안내되어있다.

율곡 이이 동상

 신사임당의 초충도에 나오는 식물과 곤충을 테마로 한 화단이다. 아직 꽃 피는 계절이 아니라 아쉬웠다.

목련도 금방 필 것 같다.

자경문

오천 원권 뒷면에 나오는 오죽헌의 모습을 찍어보았다.

줄기가 검은색인 대나무 오죽이다.

율곡매에 대한 설명이다.

율곡매
몽룡실

 모란이 매우 많았다. 오월에 붉은 모란이 뜨락을 온통 채운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어제각은 율곡의 저서 격몽요결과 시용하던 벼루를 보관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진또배기라고 부르는 솟대.

장독들을 모아놓으니 멋진 조형물이 되었다.

 화폐 전시관에도 잠시 들렀다.

신사임당 동상

 오죽헌에서 출발, 선교장을 지나 김시습 기념관을 거쳐 경포대까지 걷기로 하였다. 바우길 11코스와 16코스 안내표시가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길이 멋지다.

선교장은 다음에 올 때 들러보기로 하고 그냥 지나갔다. 국가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고가로 한옥스테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도로 가에 매월당 김시습 기념관이 있었다.

강릉 수리골 고택과 해운정이다.

벚꽃 필 때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경포호의 모습이 보인다.

 봄에 일찍 피는 영춘화.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난설헌( 허초희) 동상

 강릉에 왔으니 바다를 보러 강문해변으로.

 걷기길 이름이 솔향힐링 해변길이다. 걷는 내내 솔향이 온몸을 감싸고. 피톤치드가 충만한 느낌이다. 정말 힐링이  절로 되었다.

 몇 발짝만 나가면 바다다.

조형물 액자에 그림 같은 풍경도 담아본다.

 강문해변에서 송정해변을 지나서

 안목 커피거리까지 걸었다.

 9.8km, 세시간 반.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발가락이 좀 아팠다.

 다시 강릉역까지 시내버스로 되돌아왔

벚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한번 KTX로 강릉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오늘 검색해 보니 율곡매가 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잘 살아나서 해마다 멋진 매화꽃을 피워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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