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넘긴 나무들 모두 잘 살았는데(잎눈 꽃눈 생겼으면 살아있는 것으로 짐작), 옮겨 심었던 에메랄드그린과 미측백이 한 그루씩 죽었다.
미측백은 보충 안 하기로 하고, 뽑으면 이 빠진 것 같을 에메랄드그린 한 그루와, 마음에 드는 꽃나무가 있으면 사 오려고 갔다.
산림조합에서 해마다 여는 나무 시장인데, 양평읍 공흥리 산림조합 주차장에서 열린다.
가서 보니 우리가 정형외과 병원에 갈 때 무료로 주차하던 곳이다. 뒤쪽으로는 오늘 처음 가 보았는데, 주차장이 꽤 넓었다.
주차장 옆에 있는 나대지에 나무 시장이 있었다.
화분에 심어놓은 나무도 있고, 땅에 심어놓은 나무도 있었다. 입구에서 볼 때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느낌이었는데, 다녀보니 종류도 다양하고 꽤 넓었다. 매일 상품이 빠지면 또 보충한다고 한다. 사 가는 사람도 많고, 새로 들어오는 나무도 많은 걸 보니 가격도 싼 편이고 물건도 좋은가 보다.
블루베리 모목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장미도 꽤 많았다.
수피가 노란 황금회화나무가 멋져보였다. 그런데 키가 너무 커서 트럭으로 실어야 할 것 같았다. 나중에 본 자작나무와 꽃사과도 욕심이 났는데, 너무 키가 커서 살 수 없었다.
개나리도 있었다. 흔한 나무지만, 꽃을 달고 있으니 반가웠다.
에메랄드그린과 팥꽃나무, 목단. 이렇게 세 가지 사갖고 왔다. 웬만한 꽃나무는 작년에 조경회사에 부탁해서 다 심었고, 더 심을 자리도 없는데. 팥꽃나무는 팥죽색 꽃이 풍성하게 달리는 예쁜 꽃나무라 심고싶어서 찾는 중이었는데, 마침 눈에 띄어서 샀다.
목단은 강릉 오죽헌 뜨락에서 보고 키우고싶었 다. 그렇게 많이 심을 수는 없지만 한 그루쯤은 호사를 누려도 되겠지 싶다. 양평에도 봄이 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