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 단지
서산 유기방 가옥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된 일제 강점기 시대의 가옥이다. 그 시대의 형토사적, 건축학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2005년에 충청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면적이 4,770㎡라니까 약 1500평 정도.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고택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소나무 솔숲길이 멋지다.
그 솔숲에 철따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서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유기방가옥이 유명해진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 드넓은 야산 빽빽히 피어있는 수선화 군락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마다 이맘때쯤 수선화가 활짝 핀 모습을 보러 많은 방문객이 붐비는 곳이다.
수선화 판매코너가 있어서 나중에 나올 때 구입하기로 했다.
집 안팎이 모두 수선화 천지다.
1900년대의 고택을 구경해 본다.
산책로로 올라가면 수선화 군락지를 만난다.
왜 수선화를 골랐을까. 나도 구근 식물을 꽤 좋아하는데, 구근 식물 중에 대부분이 여름에 캐었다가 겨울에 심거나, 겨울 동안 얼지 않게 보관했다가 봄에 심어 꽃을 보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수선화는 노지월동이 되고, 심어놓아도 구근이 줄어들거나 썩는 일이 드물다. 다시말해서 한 번 심어놓으면 캘 필요도 따로 보관할 필요도 없고, 구근 번식도 잘 되니 이보다 더 적당한 꽃이 있을까 싶다.
양귀비나 유채꽃 등의 식물은 이에 비해 씨를 뿌리고 물관리를 하는 등 뒤따르는 수고로움이 큰 편이다. 나나도 작년에 심은 수선화가 겨울을 보내고 새순을 올려 자란 뒤 예쁘게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수선화를 종류별로 더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솔 숲에 수선화 군락지를 잘 조성해 놓았다.
송림만 해도 멋진데, 그 아래 가득한 수선화의 투톤 색감이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수선화의 꽃말이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 라고 한다.
바로 물 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해서 물에 빠져 죽은 나르시스의 꽃이 수선화다.
봄꽃 중에 상당히 빨리 피는 꽃이라 녹색이 부족한 이른 봄에 왕수선화 몇 포기만 있어도 환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우리집 화단에 꼭 챙겨서 심으려고 하는 꽃이다.
수선화 ㄱ꽃길에서 힐링을 하고 추억을 쌓는 사람들.
핑크참, 딜리버즈, 향수선화 등 세 가지 종류를 사가지고 와서 화단 맨 앞 줄에 심었다.
온 산에 심어놓은 수선화는 한 가지 종류였는데 팔지 않아 섭섭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까 작년에 나눔받아 겨울을 보내고 핀 수선화가 바로 그 수선화였다. 토종수선화라고 한다. 고택 수선화 군락지에 토종 수선화를 잘 선택한 것 같다.
수선화 꽃 여행을 잘 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