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리처드J. 존슨)

스위치 식단

by 세온

서평단 선정으로 쓰는 서평이 아니다.
서평이라기보다는 이 책을 읽고 내가 유용하게 받아들인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 (저자 리처드 J. 존슨)'는 딸이 읽어보고 엄마에게 권한 책이다.
매주 산으로 들로 남편과 전국을 누비며 다니는 나를 군살 없는 날씬이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같은 학교를 다녔던 중고교 시절, 언니와 나를 멸치와 젓가락이라고 별명을 붙일 정도로 날씬했다. 그런데 키도 있지만 뼈 무게?(이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때문인지 그때도 몸무게는 50kg이 넘었다.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부터다. 분만 직전의 체중 증가가 12kg이었는데, 아이가 3.6kg의 우량아로 태어난 후, 딱 그만큼의 무게만 빠지고 나머지는 다 내 것이 되었다.
그 뒤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요요현상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퇴직하고 10년째, 한 해 평균 1kg씩 증가한 것을 보면, 아이들과의 생활에 쓰던 에너지를 지금은 그만큼 소비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때 날씬하고 예뻤던(?) 젊은 날의 나는 사라지고, 뚱뚱하고 못생긴 할머니가 되어가는 모습에 딸이 읽어보라고 권한 책을, 한참 손대지 않고 두었다가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저자 로버트 러프킨)'의 서평을 쓰고 난 후 읽어보았다.
이 두 권의 책은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로버트 러프킨의 '토르 스위치'는 저자의 '지방 스위치'와 그 개념이 비슷하다.

지구 환경이 수백만 년 전에는 지금처럼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농사라는 개념도 없이 수렵, 채집으로 생명을 이어나가던 시절이다. 있을 때 열심히 먹어두고, 없을 때는 굶는다.
빙하기를 5~6회(출처 : 지식백과) 겪는 동안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매우 궁금했는데, 저자는 환경에 맞춰 생존에 가장 유리한 유전적 구조 변이가 일어나, 선택적으로 살아남았다고 설명한다.
식량 부족에 대비한 몸 상태를 준비하는 것인데, 자연에서 섭취하는 프럭토스(과일, 꿀에서 얻는 당류)를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한다. 동물이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를 생존 스위치라고 하는데, 이 생존 스위치가 지방을 저장하도록 돕는다. 그런데 프럭토스가 생존스위치를 켜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기간도 마찬가지인데,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제공하기위해 지방을 체내에 저장한다. 빙하기 과체중 여성 조각상은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과 관련된 지방의 중요성을 그때도 이미 깨닫고 있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농업혁명 이후 굶주림에서 벗어난 현대에도 생존스위치(지방 저장 스위치)가 계속 켜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로버트 러프킨의 책에서도 언급한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근육이나 간, 뇌의 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글루코스(당류. 보통 혈당이라고 부름.)다. 글루코스가 근육과 간에 들어가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반면 뇌 영역에는 인슐린 없이도 들어갈 수 있는데, 세포조직으로 들어가는 글루코스를 줄임으로서 뇌로 들어가는 글루코스의 양을 충분히 공급히는 현상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동면하는 동물들이 뇌는 활동하고 있으나 나머지 세포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유지하는 것이다. 동면하는 동안 축적된 지방을 연소하면서 아주 적은 에너지로 그 시기를 넘기게 된다.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동물들이 생존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인슐린 저항성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동면이 끝난 동물들은 다시 먹이활동을 시작하면서 대사증후군은 해결이 되지만, 지방을 연소하지 못하고 축적만 하는 비만인 사람들의 과식은 계속 지방이 축적되고, 대사증후군에 시달리게 만든다.
동물에게는 생존스위치가 사람에게는 지방스위치가 되어버렸다. 저자는 이 지방스위치(생존스위치)의 강도를 줄여서 체중 증가를 예방하고 대사 관련(당뇨, 혈압, 통풍, 알츠하이머 등) 건강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도록 권하고 있다.
지방스위치를 켜는데 큰 역할을 하는 프럭토스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 저탄고지의 케톤 식단과, 하루 16시간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간헐적 식단과 통하는 것이 많다.
'지방스위치를 꺼라!'
저자가 권하는 비만 해소, 대사증후군을 이겨내는 법이다.
400 페이지 가까운 책의 내용을 전부 요약하기는 어렵다. 대신 저자가 소개하는 스위치 식단을 그대로 올려본다.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몇 가지는 이미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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