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등대전망대
그저께 동네 산책을 처음 나갔다. 물론 팔 보호대와 완충 박스를 부착한 채로~
오전에는 영하 8도라서 안 나가고 점심 식사 후 기온이 오른 다음 나갔는데, 다행히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좋았다.
용기를 낸 김에 어제는 속초를 다녀왔다.
병원에 있을 때 같은 입원실 쓰던 사람이 참가자미 세꼬시가 뼈 붙는데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직접 가서 사보고 싶어서였다.
네이버 검색해 보니 뼈 골절에 좋은 음식 리스트에 없었다. 어쨌든 귀가 얇아서 근거가 확실치 않은 참가자미 세꼬시를 찾아 속초 동명항으로 갔다.
마침 속초 등대길이 있어서 짧지만 걷기 운동도 하고, 몇 번 들렀던 영금정도 가보았다.
등대 옛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에는 멋진 벽화가 다정하게 맞아준다.
영동 지방이 더 따뜻하다고 하더니 겨울인데도 나무들이 초록초록했다.
등대에서는 등대를 찍을 수가 없다.
시원한 바다를 남편이 카메라에 담는 동안 나는 눈에 실컷 담아본다. 아직 양손을 쓸 수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건 어렵다.
글도 컴퓨터로 못 하고 폰으로 작성 중이다.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햇빛이 쏟아진 바다가 눈부시게 빛난다.
갈매기 포토존~ 날아오르고 싶다.
등대전망대 안으로 들어가 본다.
2층 전망대에서 바다와 속초시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2층에서 내려왔다.
바다로 쭉 벋은 다리 끝에 정자가 멋지다. 다리 이름은 동명해교이고, 바다 쪽 정자는 해돋이 정자라고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바다색이 많이 닮았다.
실제 영금정은 작은 언덕 위에 있다.
등대 모습은 해교 위에서 찍었다.
속초시 수협 동명활어센터를 찾아갔다. 요즘 시국이 그래서인지 손님이 많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첫 손님인지 가게마다 호객하느라 바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얼마나 미안하던지.
생선을 고르고 회를 뜬 다음 나올 때 보니까 그래도 여러 팀의 손님들이 보여서 다행이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전 설악산 울산바위를 담고 싶다고 남편이 잠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갔다 온다.
저 울산바위 정상을 다녀왔다는 뿌듯함으로 더 정답게 느껴진다. 다시 갈 수 있겠지.
내일모레 병원 진료 후 순조로우면 보호대 착용을 그만해도 된다니까, 재활운동 틈틈이 스틱 없이 다닐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다녀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