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상고대
올겨울 첫 산행인 셈이죠.
덕유산이 제일 만만합니다.
곤돌라가 있거든요.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해마다 산불 조심 기간이라고 중봉을 비롯한 몇 군데 등산로를 폐쇄하는데, 눈이 오면 좀 풀어주어도 좋으련만 그런 융통성은 발휘가 안 되는 게 국립공원이라네요.
그래서 중봉까지 다녀올 수 있는 체력은 있으나, 설천봉~향적봉만 다녀와도 상고대만 살아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첫 산행은 되리라 기대하면서 올라갔는데.
그 결과는 파란 하늘까지 덤으로 주시더군요, 덕유산 산신령님이!
덕분에 기분 좋은 첫 눈산행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트레킹 수준이지만 산은 산이니까.
무주 향로산휴양림에서 너무 일찍 출발해서 9시 30분에 도착해버렸어요. 곤돌라는 10시부터 운행하는 데.
기다리는 동안 승강장 눈도 구경하고 구름이 많은 설천봉 보면서 걱정도 좀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남편은 매표소에 미리 가서 줄서서 일착으로 표를 끊어 왔네요.
첫 번째 손님이라고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더니, 미리 와 있는 사람들은 뭐죠? 남편 말로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자고 온 사람들이 있다는군요.
어쨌든 하늘 보이시죠? 제가 좋아하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곤돌라 타고 올라오는 사이에 산신령님이 구름들을 싹 날려보내셨어요.^^
몇달 전 화재로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상제루 겉모습은 완성 단계. 이제 내부 인테리어 중인 것 같았어요.
눈은 파란 하늘이 배경일 때 가장 빛나죠.
그 만나기 어려운 멋진 배경을 첫 눈산행에서 만나게 되다니요.
눈의 양이 30cm 정도는 와야 제 그림이 나오긴 하는데, 너무 욕심내면 안 되죠.
사실은 덕유산 올 때 대단한 눈꽃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못하고 왔었어요. 아직 11월이잖아요.
생각보다 괜찮네요. 풍경 멋지죠?
약하지만 상고대가 보입니다.
점점 두터워지네요. 이 정도면 만족!
멋진 상고대에 탐방객들의 환호성도 저절로 터집니다.
예전에는 정상석에 늘 긴 줄이 있었는데 ~
구절초 같아요. 액자처럼 찍어보라고 주문했더니 이렇게~^^
새로 생긴 아담한 정상석.
향적봉 대피소까지는 가볼 거예요.
중봉 가는 등산로는 출입 통제네요.
잠깐의 휴식 후 되돌아갑니다.
그새 많이 녹아버렸어요.
앞으로 눈만 오면 또 산으로 향하게 되겠지만, 예전처럼은 어렵겠죠.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치악산, 한라산 등 많이도 다녔는데. 이제는 겨울 산행은 트레킹 수준의 산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