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은 우리가 산행을 하는 날입니다. 산행을 하고 나면 보통 2시나 3시가 되는데, 숙소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으면 그곳에서 가까운 꽃 여행지를 찾기도 합니다.
<봄꽃 산행>을 마무리하고, <길이 있어 걷는다>와 <우리는 산을 다닙니다> 두 매거진이 우리의 주 산행기 및 여행기인 셈인데, 틈틈이 꽃 여행을 몇 번 하였더니, 남편이 꽃 사진 찍는 일에 재미를 붙였어요.
'악양 둑방길 꽃양귀비'를 찍는 날, '악양 생태공원 금계국'도 같이 찍었는데, 사진 오류 때문에 수정을 하다가 금계국 사진을 글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담봉과 옥순봉 산행을 끝내고, 제천에 있는 하소천으로 이동하는군요. 금계국을 더 찍고 싶었던가 봐요.
아름다운 꽃 사진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꽃이야기>에 '금계국'을 주제로 두 이야기를 합치기로 했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건 물론 이유가 있지요.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여 그들의 후손을 퍼뜨리려는 생존 전략이겠지요.
그런데 그 아름다움에 우리 사람들은 힐링이 되지 않나요? 꽃을 보면 꽃처럼 내가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서, 내 마음도 꽃처럼 예뻐질 것 같아서 내 감정이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선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것. 아름다운 마음과 선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에요.
남편도 꽃을 열심히 찍으면서 그 꽃이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된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이 찍은 꽃 사진을 많은 사람들과 감동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네요.
이번 <꽃이야기>'금계국'은 이런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제천 하소천은 6월 11일 방문했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계절에 맞춰 고수부지나 천변 등에 꽃단지를 조성하고 축제를 여는 곳도 많더군요. 봄 꽃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유채꽃이 거의 주종을 이루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샤스타데이지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해지더군요.
사실 금계국은 너무 흔한 것 같아서 눈에 별로 들어오지 않는 꽃이었어요. 거기다가 금계국이랑 노랑 코스모스가 같은 꽃인 줄 알고 있었어요.
노랑 코스모스는 잎이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겼고, 한해살이풀이라는군요.
금계국은 다년생 숙근 초화이며, 잎도 코스모스와 비슷한 것이 아니라 벌개미취처럼 길쭉하고 넓은 모양이더군요.
악양 생태공원 금계국을 보러 가자고 했을 때에 사실은 좀 심드렁한 기분으로 갔었는데, 그곳에서 만나본 금계국은 정말 모여 피어서 아름다운 멋진 모습이었어요.
이번에 제천 하소천을 찾게 되었을 때는 기대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도심에 있는 개천이라 멋진 풍경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지요.
그래도 열심히 카메라를 갖다 대는 남편의 열성 때문에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앨범을 열어보았습니다.
멋지게 나온 사진들 올려봅니다.
개천 주변의 건물이나 아파트도 사람 사는 풍경이니 그 또한 그림이 아닐까요?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주저하지 않고 '금계국' 이야기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악양을 방문한 것이 5월 28일의 일입니다. 악양둑방길 꽃양귀비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가까이 있는 생태공원을 방문하였지요. 악양 꽃양귀비와 금계국을 함께 올려서 글을 썼는데, 사진 오류로 인하여 금계국을 글에서 제외시켰다고 앞에 말씀드렸지요. 보지 못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악양생태공원 금계국도 이번 글에 사진을 함께 싣기로 하였습니다.
악양생태공원은 처녀뱃사공노을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걷기길이 있었습니다. 1코스 악양생태공원길은 '두 다리로 걷는 11길'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네요. 길이 길게 11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인 것 같아요. 남강과 함안천이 합류하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지금은 금계국이 화려하지만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멋진 곳이라고 하네요.
남강이 시원하게 흐르고 금계국이 노랗게 피어있는 길이 참 예쁩니다. 아래 길 옆으로 심어놓은 코스모스는 가을에 그 화려함을 뽐낼 것 같아요.
금계국과 수레국화가 함께 어울린 모습도 예뻤어요.
끈끈이대나물도 진분홍 색깔을 보탭니다.
금계국도 모여 피니 매우 아름다워요.
생태연못 쪽으로 갔습니다. 다양한 수생 식물과 생물이 공존하는 곳이지요. 아름다운 경치에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천인국이 화려한 모습을 뽐냅니다.
아름다운 꽃 감상하면서 힐링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