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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Jul 29. 2022

태백 해바라기 축제

태백 구와우마을 해바라기 축제


 7월 26일 화요일 함백산 산행을 마치고, 간 김에 태백 해바라기 축제를 보기로 하고 태백 구와우 마을로 향했다. 

 2005년부터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했다는데, 올해가 제18회 해바라기 축제다. 축제 기간은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라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열의 백일홍이 미모를 자랑한다. 강렬한 느낌의 백일홍 색조가 강렬한 노란색 해바라기와 제법 잘 어울린다. 곁 화초를 잘 고른 것 같다.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나는 감성적인 카페 입구를 일부러 통과해서 지나가 본다. 다육이와 수공예품도 판매한다고 하니 나중에 나오면서 들러야겠다.

 해바라기의 강렬한 색에 맞추어 조형물도 정열적인 색감이다.

 예쁜 이정표도 풍경에 한몫한다.

 마차 위의 조형물도 있다. 바퀴를 나무로 만들어 방문객의 감성을 건드린다.



 해바라기는 이름 그대로 해를 바라보는 꽃이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다음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데, 그때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페루의 국화이기도 하다.


 탄광 도시답게 갱도에서 사용하던 갱차가 조형물로 설치되어 있었다.

 오전에 함백산을 오를 때만 해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이미 온통 회빛 하늘이다. 오후에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어서 우산을 준비했다.

 그런데 해바라기의 뒤통수만 보인다.  '우리는 해 - 바라기야'라고 강조하는 듯 모두 한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고 있다. 구름 속이지만 해가 있는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장소에서 앞쪽을 찍어보았다. 

 해바라기 재배단지가 꽤 넓다. 이 넓은 곳에 해바라기만 잔뜩 심어져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노란 감동이 밝은 기운으로 밀려온다. 

 보이는 조형물은 구와우다. 가까운 천의봉에 올라 아랫마을을 보면,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평화롭게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마을 이름을 구와우 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총 66,000㎡에 달하는 넓은 터에 백만 송이나 되는 해바라기들이 모여 피어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예전에는 여기가 고랭지 배추밭이었다고 한다.  

 해바라기들이 소곤소곤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중일까? 같은 방향으로 같이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걸까. 지극히 사랑하는 해를 찾아서.

  해바라기 하면 빈센트 반 고흐를 빼놓을 수가 없다.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인 그는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으로 여긴 모양이다. (두산 백과 참고)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림, 숭배>, <프라이드>, <당신을 사랑합니다.>, <일편단심>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황금빛을 띠고 있어서 부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집에 해바라기 꽃 그림을 걸어두면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그림을 주문받아 그려주는 화가들에게 가장 주문이 많은 소재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집에도 지인이 그려준 해바라기 그림이 있다. 퇴직 기념으로 그려준 그림인데, 볼 때마다 따뜻한 그이의 성품이 내게까지 전달되는 듯해서, 부나 행운이 아니라도 이미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 느낌이다.

 입구에 있는 해바라기 카페에 들어가 보았다. 여러 가지 해바라기 관련 제품이나 수공예품, 다육이들을 팔고 있는 아주 예쁜 가게였다.

 한 바퀴 도는 동안 우산은 준비하고 다니기는 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함백산 쪽은 이미 구름 속에 묻혀 버린 것을 보니 그쪽은 비가 오고 있는 모양이다.

 1시간 정도 걸어 다닌 것 같다. 대부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늘이 파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함백산에서 이미 파란 하늘과 실컷 놀았으니 더 욕심을 내지 말아야지.

해는 없었지만, 해를 닮은 해바라기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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