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지
노란 민들레인 줄 알았나요
씨가 다 날아간 바짝 마른, 전혀 민들레가 아니었군요
정의가 아닌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믿어온
낭장결의를 외치던 사다함*은 모르는 게 많아졌어요
촛불을 들고 그의 가슴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아요
화랑공원 창문에 블라인드를 치는 일이 소명이라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는군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에 의문점을 가져도 될까요
스스로 날개를 내어 소문에 주목하는
품행이 참신하다고 믿는 당신들
깊은 모략과 삭발은 서로 다정하지요
대규모 슬픔들이 몰려다니는 공원 한결같던 풍경들은 알고 있어요
청결한 여부에 대해 여부를 묻는 두 손들,
분노와 상처를 서로 주고 받을 때 무관령**의 귀는 바다 한가운데 누워있어요
갈라진 틈을 채워 줄 당신들
이제 화랑공원 남편에 내리지 않는군요
* 사다함 ** 무관령: 신라 진흥왕 때의 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