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스트리트, 첫사랑을 향한 우리의 풋풋함

영화감상평-3

by 스몰유니버스

‘싱스트리트’


‘원스’ 와 ‘비긴어게인’ 으로 유명한 감독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싱스트리트를 봤다.

포스터도 내가 좋아하는 빈티지 감성이었으니까, 시간도 많은데 그냥 시간이나 떼우자 해서 보게되었다.

결국, 지금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된 싱스트리트.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마음에 드는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구들을 끌어들여 밴드를 만들고 노래를 만든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 안의 과정은 전혀 단순하지 않다. 음악적 영감은 그의 형이 많이 주었다. 항상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꾸준히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굽히지 않아 항상 부딪쳤던 형. 주인공이 음악을 하고 싶어할 때, 자신이 닦아놓은 길을 동생이 편하게 밟기만 한다고 했지만, 주인공도 부인하진 않았다. 결국, 그가 없었다면 음악을 시작할 수 없지 않았을까. 나도 그가 설명하는 듀란듀란에 빠져 한동안 듀란듀란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노래만 주구장창 들었으니까.


원스는 너무 인디감성이 짙었고 비긴어게인은 상업적이었다. 싱스트리트는 딱 그 중간점을 찾은 영화같았다. 또한, ost가 정말 좋다. 특히나, ‘up’과 ‘to find you’ 는 멜로디 라인이 좋다. 설레는 상대를 위한, 오직 딱 그 사람만을 위해 만든 마음이 느껴져서 일까. 강당에서 신나는 노래로 흥을 돋은 뒤, 그녀를 기다리며 부른 ‘to find you’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나는 음악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원체 음악을 좋아해서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 음악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고, 왜 이 부분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대사가 아닌 가사와 멜로디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뭔지, 그래서 어떤 부분을 강조할 수 있었는지 등등의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 노래만 들어도 그 영화의 분위기,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이 상기시켜줘서 참 좋다.


아일랜드, 누군가는 영국 옆의 그냥 작은 나라라고, 잘 모르는 나라라고만 지나칠 수 있는 그곳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감독을 참 존경한다. 아일랜드의 그 휑한 것 같은, 저녁밤의 가을바람 같은 그 곳을 사랑하게 만든 영화 ‘싱스트리트’.

다들 일거리와 꿈을 찾아 영국으로 건너가는 사람들 처럼, 나도 또다른 영국으로 떠나게 될까, 싱스트리트에 남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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