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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1주 들고 경제신문 구독해 보세요.

세상 돌아가는 것이 남의 일만이 아니게 됩니다.

by 이미경

뉴스를 챙겨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 어른이 된 증거라는 말, 동의하시나요?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이 커지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는 그 말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올해 4월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그 다음 월요일 바로 제 인생 첫 *블랙먼데이를 겪었거든요.

(*블랙먼데이: 월요일에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1987년 주가 폭락 이후, 월요일에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을 블랙 먼데이로 부르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

그 전까지는 안전하게, 소소하게 투자한다고 자부했는데요, 워렌 버핏 할아버지가 그렇게 강조하던 “원금 보존”을 하루 만에 잃어버렸습니다.

그날 깨달았죠.

“와 이런 것이 세상의 변화가 내게 끼치는 영향이구나!”

브런치 블랙먼데이.png 출처: 위키백과


혹시 여러분도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나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게 나랑 뭔 상관이지?"

저도 그랬습니다.


20년 전, 제 첫 회사 신입사원 연수에서 한 재경부 전무님이 그러셨어요.

“어떻게 경제신문을 안 읽을 수 있죠?”

그 분의 ‘어이없다’는 표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는 바로 그날 가판대에서 경제신문 1부를 샀습니다.

하지만... 음…죄송합니다.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당시 저는 사회초년생으로 업무 스킬 습득과 조직 생활에서 잘 살아남기 등으로 정신이 없었거든요.

“일단 내 일이나 잘하고 보자.”

이러니 뉴스는 저와 무관한 남의 일이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 일만 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제가 속한 회사가 왜 항암제 시장에 진입하려는지, 왜 대외업무 부서가 커지는지...

그 모든 결정이 뉴스에서 다루는 사회·경제 변화와 맞닿아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신문은 여전히 어렵고 재미없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 시장이 출렁이던 시기였죠.

그때 한 동료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 주식, 1주씩만 사보세요. 그러면 세상 돌아가는 거에 민감해 집니다.”

그 말에 혹해서 주식을 몇 주 샀습니다.

투자 목적보다는, 정말 ‘세상을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브런치 주식앱.png 주식앱 화면

그때부터였어요. 세상의 일이 ‘진짜’ 제 일이 되기 시작한 건.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자율주행...제 경제 멘토가 된 동료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다른 브런치 글: 멘토가 몇 명인가요?) 하나씩 주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 산업들에 대한 뉴스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가자지구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의 관세정책까지—

모두 주가와 함께 출렁이는 걸 제 눈으로 확인하니, 이건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저는 이제 파도의 힘을 발끝으로라도 느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K-조선주’, ‘K-방산주’가 왜 요즘 주목받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 이유는 경제신문이 가르쳐줍니다.

AI, 반도체, 로봇 등 최신 기술은 물론이고, 국가 간 자원 경쟁, 에너지 전쟁 같은 흐름이 그 안에 다 들어 있거든요.

예전에는 퍼즐 조각 하나하나만 보였다면,

이제는 그 조각들이 얼기설기 맞춰지면서 전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엔 미국 대선 뉴스도 잘 챙겨봤습니다.

“다른 나라 대통령이 뽑히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했던 제가

트럼프 한 마디에 주가가 흔들리는 걸 보고 있는데, 어떻게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얼마 전, ‘2025 서울머니쇼’라고, 제가 구독하는 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재테크박람회도 다녀왔습니다.

주식, 금, 부동산, 비트코인에 대해 다양한 강연자가 얘기하는 시장 전망을 듣다 보니 거시경제 변화에 대해 이해도가 조금이나마 생긴 듯 합니다. 진짜 재미있게 3일 동안 들었습니다.

놀란 건, 관람객 연령층이 정말 다양했다는 겁니다. 중고생, Z세대, 유모차 끄는 부부, 어르신들까지—

이제 ‘세상 돌아가는 일’은 모든 세대의 관심사가 된 것 같습니다.

서울머니쇼2.png 2025 서울머니쇼 세미나 중 한 풍경 @ 삼성동 코엑스


제가 들은 핵심 요약 하나 전해드릴까요? (다양한 강연 중에 제가 들은 내용만 요약하자면)

'금은 여전히 안전자산이고, 미국은 여전히 가장 강한 나라이고, 투자할 만하지만 이제는 다른 국가 투자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물론 이 결론도 곧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보려 합니다.


여러분, 투자는 모두 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핫한 주식 1주만 사보세요.

그리고 매일 경제신문을 펼쳐보세요.

출렁이는 바다에 직접 들어가야, 파도의 흐름을 몸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브런치 경제신문 파도.png

그러면 경제신문이 정말, 재미있어집니다.

종목만 잘 고르면, 쫄깃쫄깃 관전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트럼프에게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


Why don’t you give it a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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