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4일- 명랑하지 않은 오늘

by 셀린느

언제부턴가 사는 게 귀찮아졌다.

너무 고통스러운 날들이 많아서.


당신 만나 살면서 너무 힘들었다.

왜?! 날 덜 힘들게 해주지 못했냐?


왜?! 다른 사람한테 “나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라고 계속 말하게 만들었고, 왜 동정의 눈빛을 받게 만들었냐?


왜?! 날 살아있는 게 귀찮다고 느끼게 했냐?

…..


좀 전까지 남편한테 쏟아낸 내 못된 말이다.

1/26은 서울대 첫 진료다.

그 동안 감췄던 불안과 억울함이 터져버렸다.


어제 운동 끝나고 나왔더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할 걸 보고 너무 예뻐서 사진 찍어 친구들 톡방에 올렸는데…

우연히 친구 하나가 건강검진에서 황반변성 진단을 빋았노라, 아내는 갑상선암 치료를 받고 있노라는 대화가 오고 갔다.


고민 끝에,

나도 쌍꺼풀 수술을 하고 싶었는데

암 수술을 받게 생겼다 커밍아웃해버렸다.

여러 수기를 보니,

좋응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는 게 도움이 됐다는 얘기가 많아서…


그런데 미국 사는 친구가 운다는 톡을 보냈다.


이상하게 그게 너무 싫었다.

아마 그 동안 느꼈던 동정의 눈길에 대한…

슬픔이 쌓였던 모양이다.


내가 행복하지 못함을 고백하는 것 같아서.

아직 환자로서 제대로 서지 못해서.

내 감정 자체에 휘둘리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내 못난 모습을 보이는 건,

너무 끔찍한 일이다.

아픈 게 못난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눈이 너무 예뻤을 뿐인데…

그래서 사진 3장을 올린 것 뿐인데…

엉망진창이 됐다.



부디 사는 게 귀찮다는 생각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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