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책을 읽으면서 거기에 나온 후회에 대한 내용을 곱씹다보니 예전에 가지 않았던 여행, 하지않았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너무나도 정당한 이유로 포기했던 승무원의 꿈에 이르렀다. 스무살 때부터였을까 늘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나는 무엇보다도 여행이 우선!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혹시라도 준비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고 승무원학원에 가서 간단하게 상담을 우선 받은적이 있다.
친절하셨던 상담 선생님께서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영어가 우선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지금 돌아보면 여러가지를 말해줘서 내가 헷갈렸을 수도 있었을텐데 단순히 영어라고 말씀 해 주신게 뒤돌아 보니 참 고맙다.
그렇게 영어공부를 놓지 않고 이십대 후반까지 약 4년여의 시간을 직업적인 목표는 뒤로한채 여행을하다 2014년도에 한국에 돌아와서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결과를 말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너무나도 정당한 이유로 포기를 했지만 만약 그렇지 않고 일을 하게 되었다면 당연하게도 내 인생은 지금 참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호주에서 일하며 개와 고양이, 사랑하는 혜진과 만나서 살지는 않았을테니 어찌보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외국항공사들같은 경우는 오픈데이라는 게 있는데 사전에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할 필요 없이 그냥 이력서를 들고 가서 면접을 보는 식의 면접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책을 읽다 말고 혹시나 하고 구글에 검색을 해 보니 퍼스에서 29일, 지금으로부터 약 보름 후에 면접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괜시리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물론 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왜냐하면 호주에 와서 팔에 타투를 했는데 반팔을 입으면 적나라하게 보이는 타투이기 때문에 승무원으로 일하지 못한다. 타투를 받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승무원의 꿈은 포기하고 받은 타투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 괜시리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설령, 되더라도! 혜진이와 떨어져있어야하거나 아니면 제제와 콩이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는데 단순히 해보고 싶었던 직업이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이미 벌려놓은 책임감과 일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 저 편에서는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두바이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새로운 상황에 놓여지는 상상을 하고있다. 그리고 말했던 모든 것들을 뒤로하더라고 한번쯤은 가보고싶다, 한 달하고 그만두더라도 경험으로 좋은 것 아닌가? 한번 해 본 것이니까 후회도 하지 않겠지? 라며 그 혹시라는 상황에 대한 상상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