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서른보다 더 가까운 나이

June 2025

by Song Gidae

어느덧 서른 여덟이 되어 성인으로써 내 앞길을 결정한 기간이 그렇지 않았던 기간과 같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마흔이 코앞이다.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 연금을 받는 나이가 한국은 65세, 호주는 67세가 되는 고령화 시대에 고작 30대에 접어들어 나이가 들어간다, 몸이 늙어 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저 약한 소리를 하거나 핑계를 대는 거라며 정신적인 문제다 라고 기세 좋게 얘기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역시 어른들 말씀 틀린 게 없다.


어릴적에는 뼈가 부러지고 상처가 나고, 감기인지 모르는 아픔이 지속되어도 나을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아마도 너무나도 당연했기 때문에 아예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조차 안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상황이 생기면 당장에는 낫겠지만 이 불편함을 앞으로 인생에서 떠안고 살아가야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관절이 약한 몸이어서 손목은 이미 오래전부터 약해져서 팔굽혀펴기를 할 때는 손바닥을 펴고 할 생각조차 못한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발목 때문에 병원을 갔더니 고등학교 때 크게 삔 이후로 수백번도 넘게 접질리다보니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이렇게까지 뼈 사이가 넓게 벌어진 건 최근들어 처음 봤다며(아마 인대가 없거나 많이 늘어났을테다) 지금 당장 수술을 해야된다고 하셔서 올해 말에 수술을 받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또 얼마전에는 클라이밍을 하다가 착지할때 크게 접질리는 바람에 아침에 뛰지도 못하고 제제 산책도 겨우 하는 중이다. 뭐 덕분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왼쪽 어깨는 몇년 전에 발리에 놀러가서 서핑을 하다가 파도에 맞아 탈구이 시작되었다. 원래도 약했어서 군대에서 어깨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탈구가 되었던 적은 없었는데 발리에서 돌아온 뒤로 퍼스에서도 몇번이나 탈구가 되는 바람에 지금도 조금만 힘을 쓰면 통증이 느껴진다.


뭐, 넋두리를 하는 것 같지만 소중히 다뤄야 할 몸이 노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가 좀 무섭게도 느껴질 정도다. 누군가 말했다. 10대에는 10km/h로 속도가 느껴지고 20대에는 20km/h, 40대에는 40km/h로 점점 빨라진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힘든 시간도 그 만큼 빨리 지나가는 걸테니 좋은 점도 있기도 하겠지만 깜짝깜짝 놀란다.


/ July


지난 4월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재검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의사선생님을 만나고 왔다. 늘 체중 조절을 해야한다고 했던 것 뿐인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고지혈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작정하고 먹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에는 지난 몇 년간의 수치변화는 꾸준한 증가를 보여준다.


해외에서 살고 있다고 하니 최대로 받을 수 있는 6개월치 약 처방을 받았는데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한다는 말에 망설이고 있다.


발목수술과 어깨수술(그 사이에 추가가 되었다)을 해야되고 고지혈증을 조심해야하니 벌써부터 골치가 아픈데 앞으로 더 크게 올 노화는 솔직히 많이 걱정된다. 이제는 누군가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많아진다라고 하면 정신력이라는 소리는 할 수도 없게 되었고 공감능력만 높아질 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 건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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