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

July25

by Song Gidae

이번 주는 퍼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온도가 10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주다. 그리고 비가 오는 우기가 겹치기 때문에 춥기도 춥고 비까지 와서 온수매트로 잘 데워진 이불속은 그 어느때보다 아늑하다. 오늘 아침에는 특히 제제가 방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 앞에서 낑낑대길래 문을 활짝 열곤 두꺼운 이불속으로 들어와서 얼굴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받으며 조금 더 누워서 빈둥거렸다.


얼마전에는 집앞 골목에 주차해 놓은 건너편 집에 방문했던 사람이 후진을 하다가 박았다. 결국 앞좌석 문은 열리지 않을 정도로 찌그러졌는데 2월에 출고한 차로 벌써 두번이나 사고가 났다. 두번 다 주차되어있던 차를 누군가 박았던 거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쯤되니 이 차를 다시 팔아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데 누구나 실수도 하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테니 최대한 의연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사과한마디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부분에 지적을 하니 결국 내가 이기적이라는 말을 하길래, 더 이상 내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하고 말아버렸다.


보험처리하고 몇주동안 차를 맡겨야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귀찮은 것 말고는 딱히 문제가 될 건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는 중이다.


요즘에는 한창 열을 내며 책을 읽고 있는데 최근에 자기계발서같은 책을 몇권 다시 읽으니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금 깊게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한국에 나가서 떨어져 있는 혜진이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어제는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포기 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는데, 작은 것들이 많겠지만 크게 세가지가 생각이 났다. 첫번째는 무전여행을 하다가 누나의 결혼으로 들어오고 나서 그 두려움에 못이겨 퍼스에 와서 돈을 벌고 가겠다고 생각하고 결정했던 것. 두번째로는 킬리만자로 정상 가까이 가서 더 이상 걸을 수 없어 포기하고 내려왔던 것, 마지막으로 승무원의 목표를 접은 것.


물론 당시에는 너무나도 타당한 이유가 있고 핑계가 있지만 여전히 포기라고 부를 만한 일들이기에 마음 한켠에 여전히 남아있는 건 사실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킬리만자로는 다시 도전 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도전 해 보려고 생각중이다.


빠르게 포기하고 나에게 좀 더 맞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도 결코 틀린 것은 아니기에 다시금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결정의 기로에 서면 그 고민들을 몇번을 반복하고 결정을 번복하기도 하게 된다.


열심히 독서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최대한 많은 책들을 소화시키려 하다보니 책에서 얻는 영양분들이 조금씩 내 몸에, 내 정신에 스며들고 있다. 그리고 이게 또 한 번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계기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사고가 났던 차를 오늘에서야 보험회사를 통해 정비소에 맡기곤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동안 쓸 수 있는 렌트카를 받고나서 근처 커피샾에서 평일 아침의 약간의 일탈을 즐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스무살에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좀 느린건지 아니면 다 그런건지 웃음도 난다.


우리는 현재 너무나도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경제적인 부분이나 삶의 밸런스, 건강에 대해서 생각 해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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