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x 자연에 이름 붙이기

Nov 2025

by Song Gidae

먼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를 읽고 우생학에 대해 읽고 마지막에서야 왜 책의 이름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인지 밝혀진다. 분기학자들의 시선으로 볼 때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근거에 대한 예시로 소와 폐어, 연어중 가장 비슷한 두가지는 폐어와 연어가 아니라 소와 폐어라는 것이며 물고기는 종에 따라 분류가 되지 전체를 통틀어 어류라고 하기에는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책을 쓰게 된 이유로 캐럴 계숙 윤의 책 자연에 이름 붙이기를 얘기했고 나는 그 책을 읽고 있다.


책의 내용과 그로 인한 내 독서의 방향이나 사색에 앞서 상호의존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타인의 스쳐지나가는 말 한마디가 나에게 혹은 반대로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순간이 나비효과처럼 얼마나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움에 빠진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올해 초에 잠깐 알게 된, 그리고 친구라고 부를 수도 없는 한 동생이 읽었다며 추천 해 준 책이다. 그 동생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지 않았고 내가 특별한 노력도 하지 않아 순간의 스쳐감이었지만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밀리의 서재 베스트를 둘러보다 잠깐의 대화속에 언급되었던 익숙한 책 제목을 발견하고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그 책을 생각보다감명깊게 읽고, 또 이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흥미를 느꼈다. 책은 말그대로 물고기(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중심으로 하며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에대한 상상치도 못한 오류를 정정 한다. 그리고 이 깨달음과 충격은 어릴적 습득한 지식들, 대부분은 선생님과 부모님, TV나 책을 통해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내 주변에 모든 것들에 대한 의심으로 발전했다.


충격이라고 하기엔 말의 어감이 너무 세고 내가 받아들인 정도는 눈이 번쩍 띄여질 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순간에 감탄과 놀라움은 몇개월 전에 문득 나는 왜 이를 닦을 때 이 방식으로 닦는가, 혹은 샤워를 할 때 왜 머리를 조금 더 헹구지 않는가(어릴 적에 두피 각질로 고민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다)라는 스쳐갔던 생각에 다시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호기심에 그쳤던 궁금증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책에서 저자는 먼저 앞서 말했던 어류가 존재하지 않음을 얘기하고 다시 또 인간의 움벨트(종의 특성으로 벌들은 자외선을 보고 꽃을 찾는 능력이 있다)로 애기때부터 본능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꼽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연도감에 의지하여 우리가 본 게 정말로 무엇인지 과학으로 확인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한다. 우리의 판단을 과학에 다 맡기고 자신은 불신하기 때문이며 바로 눈앞에 있는 생명도 누군가가 대신 해석해줘야 한다고 느낀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생물이 무엇이며 또 무엇이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타당한 방식이 과학 말고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도 못한다. 이는 생물에 대한 이해에만 국한된 듯한 기이한 현상이다. 이를테면 공기 중에서 공이 어떤 식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우리보다 물리학자가 훨씬 더 잘 알겠지만, 우리는 아치를 그리며 골대로 날아가도록 농구공을 던질 때 물리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 하지만 흥미로운 식물이나 동물을 볼 때 우리는 그 앞에서 주저한다. ‘가만있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문가가 있어야겠는걸’ 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생각 해 볼만한 일이다.


나는 왜

특정한 방식으로 샤워를 하는가?

아침밥을 꼭 먹는가?

교회를 가는가? 혹은 기독교인가?

먹어보지 않은 음식들을 먹지 않는가?


이 습관 혹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조금씩 바꿔보는 것은 마치 오론손잡이가 왼손으로 이를 닦고 밥을 먹고 글씨를 쓰는 것 같이 조금 더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나는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책을 읽다말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만화로 구성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지식을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식으로 호기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구나라는 게 놀랍기도 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집트 다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