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소시오패스 등 위협적인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by 아남 카라

'나'라는 정체성에서 타인이라는 개념은 참으로 중요하면서도 복잡하다. 나의 정체성은 타인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나를 정의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기준은 내가 되고 타인과의 구별로 나의 정체성이 명확해진다.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타인이란 개념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타민족이라는 개념으로 정체성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평화를 기원하는 한민족인데 당신네들은 침략을 일삼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야. 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 민족의 부정성을 부각한다. 상대를 적으로 만들고 부정적으로 볼 때 자기 민족의 정체성이 명확해진다.


내가 타인을 백 프로 부정하면 나의 세상만 존재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을 나르시시스트 또는 자아도취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자아도취적인 사람의 심상에는 타인에 대한 개념이 없다. 타인은 나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반대로 타인을 백 프로 수용하고 긍정하면 나의 정체성은 사라진다. 타인에 함몰되어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다. 현실 세계에는 타인의 백 프로 부정도 백 프로 긍정도 있을 수 없다. 가장 좋은 상황은 오십 프로 선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개인의 사회화 과정은 타인을 수용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타인이 나에게 어떻게 하길래 나를 지켜야 한다는 걸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을 지배하고자 한다. 그것은 동물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이다. 이런 동물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이 강한 알파 수컷은 수렵채집기의 평등사회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등장한다.


부족원들은 이런 이기적 욕망을 가진 알파 수컷을 제거해 나가기 시작했고 위협을 느낀 알파 수컷은 자신의 욕망을 숨기면서 부족 내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취한다. 알파 수컷이 교활한 수컷으로 소시오패스로 진화해 나간 것이다.


알파 수컷 성향을 가진 사람의 이기적 행동은 눈에 뜨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리 감지하고 피한다. 문제는 진화한 교활한 수컷인 소시오패스의 이기적 행동은 분간해 내기가 쉽지 않다.


소시오패스는 타인을 지배하기 위해 사랑, 우정, 죄책감, 동정심, 모성애, 이타심 등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람의 마음의 빈틈을 공략한다. 소시오패스의 모든 행동은 상대를 위한다는 달콤한 포장지에 싸여있다. 요즘은 이런 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한다.


소시오패스는 타인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자 한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심어서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심리상담가보다 인간 마음의 작동원리를 더 잘 알고 있는 소시오패스의 손길을 피할 수 있을까?


간단한 팁은 소시오패스는 타깃인 상대에게 대하는 태도와 일반 타인에게 대하는 태도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대하는 인간 성품을 유심히 보면 구분해 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소시오패스는 타깃이 타인과 교류하는 것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소시오패스의 지배 전략에 한두 번은 넘어갈 수 있겠지만 영속적인 지배는 막을 수 있을 듯하다.


소시오패스처럼 상대를 지배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부류가 나르시시스트이다. 나르시시스트의 세계에는 타인에 대한 개념이 없다. 온전히 자신의 세계만 존재한다. 이기적이고 타인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도 없다.


이런 사람은 자기 위주로 세상이 돌아가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이 항상 주인공이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가 유독 관심을 보이고 아끼는 사람이 있는데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사실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주위에 나르시시스트 친구가 있으면 엄청난 감정적인 소모를 경험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여론을 조성하여 한 개인을 집단에서 교묘하게 왕따를 시킨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사람이나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집단의 정신적 리더와 합심하여 소외시킨다. 정신적 리더도 소외당하는 사람도 나르시시스트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르시시스트를 구별하는 방법은 뭘까? 나르시시스트는 관심받기를 좋아해서 무대의 주인공처럼 행동한다. 인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든다. 자신을 인자하고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반대나 조언을 참아내지 못한다.


타인을 받아들이면 세계만의 세계가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상대가 나르시시스트라는 판명이 나면 감정적 소모를 더 이상 하지 말고 관계를 멀리하고 끊어내야 한다.


소시오패스나 나르시시스트 등으로부터 자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주인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나의 주인 됨과 교환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말이다. 나의 주인 됨을 주장하기 위해서 현실의 정신적이고 물질적 이익을 포기해야 된다면 주인 된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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