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죠.
무수히 무너지는 순간에
당신이라는 존재에 지고 싶지 않아서
전능하시다는 당신을 믿지 않고
곧게 사는 걸로 존재를 부정하려 했는데
내 아이를 만나는 순간
그렇게 부정했던 당신에게 감사하다고
더 올곧게 살 테니 나의 결핍만은
대물림 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유독 자아가 강하게 고개를 드는 날에도
도저히 무릎조차 펼 수 없던 순간 찾아온 사람이라.
들이쉬고 들이쉬기만 하던 날,
내뱉지 못한 숨을 내뱉게 만든 아이라.
모든 기도를 합니다.
안정이 절실했던 만큼 안정을 줄 수 있게 해 주세요.
단란하고 평범한 내 가족을 지키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