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링구얼 교육 - 2

by 무념

18개월 정도 된 아이가 할 줄 아는 말은 많지 않다.

엄마 아빠 정도야 훨씬 이전부터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주세요' '안 돼' '가자' 같은 간단한 동사 몇 가지와 '사과' '밥' 등과 같은 매일 보고 듣는 명사들 정도고 여러 단어를 이어서 '엄마 사과 주세요' 정도도 사실 아직은 쉽지 않은 아이가 많을 것이다.


다만 하루하루 말이 늘어가는 것은 보인다.

예전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얘는 이걸 알아듣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를 정도였다면, 이제는 말은 못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을 얼추 다 알아듣고 있다는 것을 내가 느낀다.


이제야 겨우 한국어가 이 정도 경지에 올랐는데 일본어를 새로 접목시킨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바이링구얼 교육에는 한 가지 명백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 명과는 하나의 언어로만 대화한다는 것이다. (예 : 아빠와는 일본어만, 엄마와는 한국어만)


부모가 말을 섞어서 하면 아이는 혼돈을 느끼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한 명과는 하나의 언어 원칙을 고수하면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중간에는 언어가 혼재되는 시기도 오고 하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각각 상대에 맞는 언어를 말한다고 한다.



이 바이링구얼 교육의 단점은


1. 아무래도 여러 언어를 할 수 있다 보니 아이의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일시적으로 느려 보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단어의 전체 개수 측면에서 보면 느린 것은 아니라 한다.)


2. 이가 말을 "엄마 링고(사과) 주세요" 식으로 혼재해 쓰는 시기가 온다. (하지만 일시적 시기의 현상이고 안정되면 언어별로 잘 나눠서 쓴다고 한다.)


3. 교육하는 부모의 꺾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정도이고, 이 외의 모든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자연스러운 외국어 실력 / 원어민 같은 발음 / 향상되고 유연한 사고 / 자신감 / 멀티태스킹능력 상승 등)


1번과 2번 단점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고 3번은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18개월 당시 아이는 양 손바닥을 모아 앞으로 내밀며 "주떼떼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음)" 라고 하는 말에 꽂혀서 하루 종일 주떼떼 주떼떼 하면서 다녔는데, 나는 ください (주세요) 부터 시작해서 아이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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