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마흔, 얼떨결에 세계여행
<성장한 아들에게>
내 손은 하루 종일 바빴지.
그래서 네가 함께 하자고 부탁한 작은 놀이들을 함께 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너와 함께 보낼 시간이 내겐 많지 않았어.
난 네 옷들을 빨아야 했고,
바느질도 하고, 요리도 해야 했지.
네가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할 때마다 난 말했다.
"조금 있다가 하자, 얘야."
인생은 짧고,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갔기 때문에 어린 소년은 너무도 빨리 커버렸지.
그 아인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으며 자신의 소중한 비밀도 내게 털어놓지 않아.
그림책들은 치워져 있고, 이제 함께 할 놀이들도 없지.
잘 자라는 입맞춤도 없고, 기도를 들을 수도 없단다.
그 모든 것들은 어제의 세월 속에 묻혀 버렸다.
한 때는 늘 바빴던 내 두 손은
이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다시 그때로 돌아가 네가 함께 놀아달라던
그 작은 놀이들을 할 수만 있다면...
<작자미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