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이 세상에서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우울해지고는 한다.
언제나 빛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나는 아니었다.
하다못해 주연 옆 조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 자리는 이미 꽉 차고 넘쳐서
내가 들어가기는 커녕 구경할 수도 없었다.
갑자기 너무나 우울해질 때면
나는 검은색 글자 속에
자그만한 나만의 세상을 만들고는
그 세상에 살고 있는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면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도
사실은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하는
헛된 망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마지막 마침표를 끝으로 그 세상에서 빠져나온다.
그래도 살다 보니
주인공 아닌 삶이 썩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나도 주인공인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