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나를 향해 흔들거리는데
나는 아직 그 꽃을 꺾고 싶지 않다.
그냥 아직까지는 꽃 옆에 쭈그려 앉아서
가만히 꽃을 구경하고 싶은데,
그냥 아직까지는 꽃 옆에 쭈그려 앉아서
가만히 꽃내음을 맞고 싶은데.
꽃은 기대라도 하는 듯이
자꾸만 흔들거리고,
바람이 흔드는 건지
스스로 흔드는 건지
그 꽃의 마음이 알고 싶고
내 마음이 알고 싶어
모종삽으로 뿌리까지 통째로 퍼내서
화분에다 담았다.
계속 보고있으면 한번쯤 꺾고싶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직까지 난 그 꽃을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