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언제나 저곳을 비췄다.
저쪽으로 가다보면
언젠가 나도 빛이 비춰주지 않을까 싶어
계속 나아가려 했지만
내가 나아가는 만큼
빛도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평생을 깜깜한 그림자속에서 살던 나에게
갑자기 빛이 내려왔다.
그렇게 빛으로 가고 싶었는데
밀어낼 때는 언제고
갑자기 나에게로 찾아오니
기쁨보다는 반발심이 밀려들었다.
빛에서 달아나려고 한 발을 뻗자마자
나는 다시 어둠 속에 서 있었고
방금의 행동을 죽도록 후회하며
다시 빛 속으로 달려갔지만
빛은 다시 멀어져만 갔다.
후회하는 게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꾸만 후회하게 되었고
나는 점점 그림자에 파뭍혀서 어둠이 되어갔다.
새로운 사람이 그림자에 들어왔다.
그는 나처럼 빛을 향해 달렸지만
나는 그를 놔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