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맴도는 너의 연필 소리.
사각 사각, 그 작은 소리를
이 교실에서 나만 알아차린 듯 했다.
교실에 그 소리가 울려퍼질 때면
마치 비밀 신호라도 되는 듯이
나는 고개를 돌려서 너를 쳐다보았고
가끔씩 우리의 눈이 허공에서 맞닿을 때면
너는 활짝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너의 연필소리를 삼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