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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름 Dec 17. 2023

소금과의 전쟁

제3의 길을 찾아서


창밖에 눈이 온다.

레체가 눈놀이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c) Leche @holaleche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곧 눈이 많이 오면 염화칼슘도 많이 뿌려지겠구나. 그러면 레체의 활동 반경도 줄어들겠구나’ 생각하니(아니면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인간이 미끄러질 수 있으니 눈 오면 재빨리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은 당연히 이해는 간다. 다만 이를 밟으면 화상을 입는 강아지들도 있으니 좀 더 반려견 친화적인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해결책은 없을지 아쉬울 따름이다. 양말이나 신발을 신겨 보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한 번이라도 신겨본 보호자는 이게 얼마나 불편해 보이는지 절감할 것이다(로봇처럼 뚱땅뚱땅 걷는다).


레체를 만나기 전에는 해보지 못한 고민이다. 레체 덕분에 내 시야와 배려도 더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레체 덕에 세상을 배운다.

(c) Leche @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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