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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름 Aug 25. 2024

그래도 괜찮다는 것

어떻게 살아야 무엇을 꿈꿔야 하는지 난 몰라요

도망가고 싶어요.

행복하고 싶어요.

어떻게 살아야 무엇을 꿈꿔야 하는지 난 몰라요.


-장들레, <모르겠어요​>-


우연히 들려온 이 노래가 귓가에 꽂힌다. 갈 길을 잃은 기분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는 가사를 들으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읇조림이 외로웠던 나에게 위안이 된다.


모르겠다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은 이 노래가 얼마나 용기 있는 고백인지 안다. 나의 불안이 내 전부는 아니라는 말로 감정과 생각을 분리해 보지만 여전히 답을 모른다는 것이 나를 막막하고 막막하게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라도 오늘 하루 잘 버텼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것을 내재화하기는 참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받아들일 수 있겠지. 그때까지 아주 가끔 도망가도 괜찮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나를 지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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