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체 달력
레체 달력을 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레체와의 즐거운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선물했을 때 좋아해 주는 지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 장 한 장 달력을 넘길 때면 함께 한 추억, 설렘, 온도와 습도 바람의 세기가 기억난다.
레체는 차를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강아지이다. 동거인이나 나는 차가 없기 때문에 외출을 하려면 렌터카를 빌려야 하는데 빌린 차가 도착하는 소리를 들으면 기쁨의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흥분한다. 그리고 막상 차를 타면 곤히 잠을 청하지만 또 새로운 곳에 내리면 눈을 반짝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가끔은 마법의 순간은 평범한 일상에서 오기도 했다. 여느 때처럼 산책을 하다가 레체가 짓는 귀여운 표정이나 포토제닉 한 포즈에 감탄하며 카메라를 꺼내면 보통은 레체는 눈치를 채고 시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해결책은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레체의 매력이 담기기도 하는데 이를 선별해서 고르는 것은 행복하면서도 어려운 작업이었다.
너와의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이 쌓여가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일상의 기록을 게을리하지 않을게, 레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