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냄새
레체는 참으로 깔끔한 강아지이다. 얼마나 깔끔하냐 하면 배변패드를 이용할 때 완벽하게 하고자 주차하는 운전자처럼 전진 후진 고민고민하다 일을 본다.
물론 타고난 하얀 색깔로 먹고 가는 부분도 있다. 가끔 산책하다가 “아유 씻고 나왔나 보네.”라는 말을 듣고 속으로 ‘샤워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동거인과 머쓱해한 적도 있다.
이제는 프로산책러가 됨으로 인해 까매진 핑크젤리에서 나는 일명 꼬순내는 애견인들 사이에 이미 유명한 냄새로 향수로 만들어 달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 중독성이 대단하다. 아주 고소한 된장과 팝콘의 중간맛이라고 해야 할까.
레체의 정수리에서는 그때그때 조금씩 다른 냄새(바밤바 등)가 나는데 가장 자주 나는 냄새는 미역국 냄새이다. 머리를 숙인 레체에게 뽀뽀해 주려고 정수리에 얼굴을 대면 그 구수함에 취해버린다.
샤워하고 바로 나왔을 때는 레체에게서 샴푸향이 짙게 난다. 그런 날은 서로 레체와 함께 자려고 난리다(물론 레체의 구수함도 사랑하지만).
하늘이 허락한 중독 그게 바로 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