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너의 냄새

by 푸르름


레체는 참으로 깔끔한 강아지이다. 얼마나 깔끔하냐 하면 배변패드를 이용할 때 완벽하게 하고자 주차하는 운전자처럼 전진 후진 고민고민하다 일을 본다.


물론 타고난 하얀 색깔로 먹고 가는 부분도 있다. 가끔 산책하다가 “아유 씻고 나왔나 보네.”라는 말을 듣고 속으로 ‘샤워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동거인과 머쓱해한 적도 있다.

(c)Leche@holaleche

이제는 프로산책러가 됨으로 인해 까매진 핑크젤리에서 나는 일명 꼬순내는 애견인들 사이에 이미 유명한 냄새로 향수로 만들어 달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 중독성이 대단하다. 아주 고소한 된장과 팝콘의 중간맛이라고 해야 할까.

(c)Leche@holaleche
(c)Leche@holaleche

레체의 정수리에서는 그때그때 조금씩 다른 냄새(바밤바 등)가 나는데 가장 자주 나는 냄새는 미역국 냄새이다. 머리를 숙인 레체에게 뽀뽀해 주려고 정수리에 얼굴을 대면 그 구수함에 취해버린다.

(c)Leche@holaleche

샤워하고 바로 나왔을 때는 레체에게서 샴푸향이 짙게 난다. 그런 날은 서로 레체와 함께 자려고 난리다(물론 레체의 구수함도 사랑하지만).

하늘이 허락한 중독 그게 바로 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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