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
죽음은 그렇게도 잔인하게
말로 설득하기를 좋아하시던 그분께서
목소리가 안 나와 말씀을 못하시게 만들고 말았다
살아생전에는 하지 못했던
그분의 머리를 처음으로 쓰다듬어 보며
찬 머리 위로 듬성듬성 해진 머리카락이 느껴진다
상황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은 뒤로 하고 고통이 없으시기를
결국은 그렇게 부탁하듯이 그날 떠나실 줄 몰랐다
영안실에서조차 1번이라니
부기가 남았어도 곱게 화장하신 마지막
항상 정갈하고 깨끗하셨던 반듯한 모습 기억해요
안녕
소중했던 만큼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