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우비소년

by 푸르름


강아지에게 비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비가 오면 모든 냄새가 증폭되어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단 비가 오는 동안은 산책을 가기 힘들기 때문에 장마는 실외배변을 고집하는 강아지들에게는 인고의 시간이기도 하다. 레체는 원래 실내배변을 하다가 점차 실외배변으로 옮겨 갔고, 지금은 다행히 오줌은 실내에서도 자주 하는 편이다.


(c) Leche @holaleche

멋진 우비를 사줬지만 레체가 이에 적응하는 데는 꽤나 걸렸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귀를 모자 안에 넣고 지퍼로 묶어줘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는 걸리적거리는지 자꾸만 귀를 빼려고 애썼다.


(c) Leche @holaleche

결국은 얼굴을 반쯤 가린 채로 살짝살짝 걷다가 결국 얼굴과 귀를 내놓아야 즐겁게 산책을 시작했다.


(c) Leche @holaleche

비 온 후 산책은 비 오기 전보다 두 배로 즐거우니 마시멜로우 실험처럼 보상받는 느낌이려나. 귀여운 우비소년에게 비 폭탄이 떨어진다는 올여름이 조금 더 우중 산책에 적응하고 또 보답받는 그런 시간이기를.


(c) Leche @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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