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urite place
레체는 고집을 피우는 일이 많지 않은 매우 온순한 강아지이지만 최근 산책하다가 근처에 가면 꼭 가면 안 되냐는 눈빛으로 간절히 쳐다보는 그런 장소가 생겼다.
아파트 뒤편으로 보이는 작은 동산. 여기도 숲이라고 여기서 맡는 냄새와 분위기가 남다른가 보다. 벌레가 많고 저녁때 가면 조금 으스스해서 만류도 해봤지만 저렇게 꼬리 치며 원하는데 가줘야 하지 싶다.
가면 너무나 편해하고 열심히 냄새를 맡는 레체. 그제야 나는 이게 너의 소확행이었구나 깨닫는다. 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담아 놓으려고 급히 카메라를 꺼내니 레체 뒤로 빛 무지개가 뜬다.
코로나로 재택 하던 시절, 너와 산책하는 것이 나의 소확행이었단다. 나의 빛이자 유일한 안식처였던 너. 이제 코로나 때만큼 항상 너의 곁에 함께 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너의 행복이 내겐 제일 중요하단다.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더 소중히 여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