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의 계절
레체는 프로 산책러이지만 레체와 함께 하는 소풍은 평소와는 다른 준비가 필요했다. 우선 돗자리를 피고 세팅을 하는 동안에도 한 사람은 레체 줄을 늘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다. 레체가 목마를 경우, 배고플 경우를 위해 물과 간식을 챙겨야 하고 무언가 묻을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레체는 기본적으로 말 잘 듣고 손이 덜 가는 아이이지만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외출은 늘 긴장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었다.
가는 길은 조금 멀고 지치더라도 일단 피크닉 매트를 깔아 놓으면 한 숨이 놓인다. 혹시 안 올라올까 걱정했지만 레체는 깔아 놓자마자 폴짝 자기가 먼저 올라온다. 이제 한 숨 쉬려고 하면 자꾸 손을 준다.
레체의 활짝 웃는 표정에 준비과정의 피로가 싸악 날아가는 것 같다. 레체야 너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나를 믿고 어디든 폴짝 따라왔듯이 나도 항상 너를 믿고 따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