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도 있는 사랑

상상 속 너의 부재

by 푸르름


레체가 온 이후로 장기 여행이 꺼려졌다. 물론 그렇다고 그동안 아예 아무 데도 안 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가서도 레체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낸다는 것뿐.


레체의 존재는 부재 시 더 절실히 느껴진다. 옷에 묻어 있는 레체 털. 핸드폰 배경화면에 뜨는 레체 사진. 타지에서 만나는 강아지들. 하얀 모든 것들의 환영.

(c) Leche @holaleche


엄밀히 따지자면 나는 현재 레체의 가족일 뿐이고 어디까지나 객일 뿐이다. 레체와 평생 함께 있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언젠가는 따로 살게 될 것이다. 종종 오지랖을 떨지만 나의 한계는 명백하다. 그러기에 레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밀도 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c) Leche @holaleche


레체 덕분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웠고 마음껏 행복해하는 법을 배웠다. 레체로 인해 표정이 다양해졌으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상상해 보는 너의 부재는 아프지만 나의 현재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준다. 너와의 꽉 찬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어 감사해.

(c) Leche @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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