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살다 보면 처음부터 나에게 적대적이거나 어떠한 연유 간에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이유가 있건 없건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것은 최소 껄끄러운 (상황에 따라서는 매우 유쾌하지 않은) 일이기에 나는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세상 착하고 온순한 레체도 길 가다가 레체만 보면 짖고 덤벼드는 강아지들을 만날 때가 있다. 대게 소형견들은 멀리서 레체가 보이기만 해도 왕왕 맹렬히 짖거나 처음에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인사하려고 하면 갑자기 돌변하기도 한다. 보통 무서워서 또는 주인을 지켜주려고 그러는 것임을 알지만 우리로서는 가끔 봉변당한 느낌이다.
그럴 때 레체의 반응은 매우 의연하다. 너 나 싫어? 그럼 나도 너 싫어라는 생각으로 한 번쯤은 반격해 줄 만도 한데 레체는 그야말로 신경 쓰지 않는다.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강아지 중에 정말 첫 만남부터 레체에게 짖고 으르렁대는 강아지가 있는데 보호자님께서 정말 잘 대처해 주시고 교육해 주셔서 우리는 이제 멀리서 보이면 서로 피해 가는 (나름 화목한) 사이가 되었다.
틀어진 관계를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 내가 모든 이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상대방이 나에게 적대적일지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일을 가는 것. 오늘도 나는 레체에게 배운다.
미셸 여사의 말처럼 품위 있게 살기 위해 오늘도 나는 수련한다.